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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산타는 올해 안식년" 내년 위해 '체력' 비축할 시간

당분간 업종 순환매 장세…거시경제 상황에 관심 두고 실력 키워야

2022.12.16(Fri) 11:57:36

[비즈한국] 눈이 펑펑 올 때쯤 떠오르는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소아시아 지역 주교였던 ‘성 니콜라스’로 전해진다. 그는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고, 연말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줬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를 네덜란드식으로 부른 것이 ​‘산타클로스’​다. 성 니콜라스가 ​훗날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로 변모했다.  

 

올해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이라고 하는 ‘산타랠리’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올해 안식년이라서 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도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산타클로스는 투자자에게 ‘투자 수익’이라는 선물을 주는 인물로 여겨진다. ‘산타랠리’로 말이다. 산타랠리는 연말 소비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올해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이라고 하는 ‘산타랠리’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올해 안식년이라서 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매년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지만, 어른이 된 이후로는 깜짝 선물을 받기가 힘들어졌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배경으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리스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국내 정책 리스크 등이 꼽힌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이 우려가 많은 한 달이 될 뻔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경우,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과 금융투자소득세 신설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코스피 기준 1% 이상 또는 10억 원 이상 주식 보유자로 정의되는 대주주에게만 부과됐던 양도세가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라는 이름으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5000만 원 이상 실현소득에 20%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다행히도 금투세는 2년 유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앞으로 2주는 투자자들에게 지루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지표가 월초에 공개되고, 4분기 실적도 1월 중순부터 발표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연말쯤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과 윤석열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일 것이고,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시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 궁금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와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가 완만하고도 짧게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이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내년에도 금리는 오를 것이고, 경기는 침체에 빠질 것이고,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다. 이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퇴사준비생에게는 취업준비생에 버금가는 준비와 실력이 필요하다.” 퇴사와 관련한 책에 나온 내용이다. 사표를 던질 ‘담력’보다 퇴사 후에도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관점과 통찰력 등 기초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매 순간 퇴사를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가장 기본적인 거시경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 최근 벌어지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의 출발점은 미 연준의 긴축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결정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모든 중앙은행은 적정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유지를 목표로 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이 수준을 넘어가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시장금리도 오르게 된다. 이는 채권발행 기업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금융시장 빅 이벤트가 끝난 만큼 내년까지는 금융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업종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에게는 이른바 ‘재미없는 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을 다시 준비해보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담력’이 아니라 ‘실력’이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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