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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용 신형 기관단총 사업, '기밀 유출 사건' 딛고 다시 속도 낸다

40년 된 K-1A 대체할 1만 6000정 도입 계획…SNT, 케이테크, 다산기공 삼파전 양상

2024.01.04(Thu) 17:04:15

[비즈한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등 군 특전사 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40년 된 K-1A 기관단총을 교체하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이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도전하는 방산업체는 SNT모티브, 케이테크(K-TECH), 다산기공으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육군 특전사가 해발 1407m 험준한 설산에서 고강도 동계 특수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육군 공식 블로그 아미누리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하반기에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의 입찰공고를 진행한다. 군 당국이 특수작전 임무수행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노후한 K-1A를 성능이 개선된 기관단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총 1만 6000정의 새 기관단총이 도입될 계획이다.

 

특전사는 과거 미국의 M-3 기관단총을 사용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K-1A를 1981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K-1A는 ​40년 이상 사용함에 따라 ​총기가 노후해 정확도·내구도가 떨어지고, 조준경·라이트 등도 부착할 수 없어 현재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특전사 요원들에게 우수한 개인화기를 지급하고자 2016년 11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을 중기 전환 소요로 결정했다. 이후 경쟁을 거쳐 2020년 6월 사업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다산기공을 선정했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산기공은 총기 개발과 관련한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당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수사 결과 기밀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관련자들이 유죄판결을 받고 2021년 6월 사업은 중단됐다. 

 

수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산기공 전 임원이 2015~2020년에 합동참모회의 등에서 다뤄지거나 결정된 기관총·저격총 관련 ROC 등 군사기밀을 다산기공에 넘기고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사청은 다산기공에 12개월 동안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부정당업자 제재를 가했다. 

 

이런 분란이 있었음에도 군 당국이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 내린 이유는 K-1A 기관단총 노후화가 심각해 대체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당초 체계개발 방식으로 진행하던 것을 지난해 8월 말 국내 구매 사업으로 전환했는데, 사업 중단 기간 국내 방산 업체들의 관련 기술이 발전한 점 등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케이테크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전현건 기자

 

이번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엔 기존 총기 개발 업체 2곳과 지난해부터 도전장을 내민 신생 기업 등 총 3개 기업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관단총 2형 사업을 따낸 SNT모티브는 5.56mm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STC-16의 공급계약을 ​지난해 방사청과 ​체결하고 12월부터 군에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재를 받았던 다산기공은 2022년 12월에 제재가 풀리면서 다시 기관단총 1형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선 기밀유출 사건 때문에 ‘​페널티’​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리는 방위산업계 경쟁에서는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UAE 국영 총기 업체 카라칼의 라이선스를 받은 국내 기업 케이테크도 이번 수주전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UAE 카라칼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케이테크와 총기 핵심부품 제조 및 수출입 사업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과거 카라칼의 CAR-816소총을 다산기공이 라이선스를 따 해경과 해군특전단에 공급했지만 이젠 경쟁자가 됐다.

 

방산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한국국방연구원(KIDA), 합참 기획참모부처 등에서 각 총기 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개발 현황, 원가산정율 등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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