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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기술특례 상장 러시 '눈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노스페이스, 5월 우주항공청 설립 앞두고 출사표

2024.03.27(Wed) 15:58:26

[비즈한국] 뉴스페이스(민간 우주개발)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 우주산업 스타트기업들의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다. 발사체를 만드는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 등 실력이 검증된 기업들은 상장을 준비하며 IPO(기업공개) 대어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5월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우주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모델 및 발사 서비스 계획.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상반기 제주도에서 시험 발사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는 카이스트 연구진들이 모여 2018년 창립했다. 페리지는 지난해 11월 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했다. 시험기체인 블루웨일0.3은 고도 100m까지 수직으로 올라 호버링(정지비행) 후 정해진 위치로 수직 착륙했다. 발사체 이착륙 기술은 인공위성 수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발사체 기업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아울러 국내 수요 공략 및 발사 운영 용이성을 위한 해상 발사 플랫폼인 ‘세테시아1’을 건조해 바지선 기반 발사대를 준비했다. 

 

페리지는 독자 개발한 소형 우주 발사체 ‘블루웨일1‘을 시험 발사할 계획이다. 200kg 이하 인공위성을 지구 상공 저궤도(500km 안팎)로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비행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험 발사 기체는 Blue Whale 1의 상단을 개량한 준궤도 시험 발사체로 길이 7.5m, 헬륨 가압식 메탄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다. 

 

페리지는 엔진과 탱크 등의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발사체 엔진의 경우 재사용이 용이한 ’액체 메탄‘ 로켓 엔진을 활용할 계획이다. 고체 엔진은 내부에 탄소 찌꺼기가 달라붙어 배관이 막혀 재사용하기 힘들다. 액체연료 기반 발사체는 국내에서 페리지가 유일하다. 로켓 중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탱크는 고강도 경량 탄소섬유 복합재(CFRP)로 만들어 무게를 크게 줄였다. CFRP는 같은 크기의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페리지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선정했다. 누적 투자금은 570억 원으로 메이슨캐피탈과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24년 말 Blue Whale1의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025년 본격적인 상용화로 국내 우주발사 서비스를 개척하고 글로벌 우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지난해 브라질에서 '한빛-TLV'를 발사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시리즈 통해 상업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2017년에 설립했다. 민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우주 발사체 '한빛-TLV'의 발사에 성공했다. 또한 금산연소시험장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재사용 발사체 시연체’를 이용해 수직이착륙 고도제어 비행시험에도 성공을 거뒀다.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로켓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마친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단계적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90kg급 탑재체 운송능력의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개발해 2025년부터 한빛-나노로 상업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 기반의 소형위성 발사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많은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사용한다. 고체·액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것이 장점이다. 고체상태의 연료와 액체상태의 산화제를 사용해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제작 기간이 짧고, 액체 로켓의 특장점인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로켓은 파라핀 소재의 고체연료를 사용해 폭발하지 않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고, 전기펌프 산화제 공급방식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 

 

기술력 확보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 거액의 발사 계약 수주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해외 소재 법인과 ‘발사 서비스’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기술력에 수익 창출 역량도 과시하면서 IPO 계획도 순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을 선정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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