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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알못’을 위한 2017 노트북 실전 구매가이드

스마트폰 대체재로서 노트북 선택해야…무게·키보드 직접 체험 중요

2017.01.30(Mon) 21:29:05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노트북 성수기는 ‘바로 지금’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초까지 노트북 수요가 가장 많다. 두둑한 세뱃돈과 함께 대학생(혹은 고등학생)이 된 기념으로 ‘새 노트북 하나쯤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이러한 수요를 이끌어 내는 일등 공신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두고 ‘아카데미 시즌’이라고 부른다.

 

혹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에 노트북 시장이 박살날 거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오히려 박살난 쪽은 태블릿이다. 노트북은 여전히 매우 강력한 이동성을 갖춘 생산 수단이며, 만약 노트북이 없었다면 학교·직장 생활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좋은 노트북을 고르는데 있어 스마트폰의 존재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전제하에, 쓸 만한 노트북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꼭 되묻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주로 뭘 할 건가요?”

 

인터넷 서핑, 동영상 감상, 게임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면 노트북은 불필요하거나 최소한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다. 이런 것들은 노트북보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 좀 더 편리하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차별화 되는 노트북의 존재 가치는 각종 생산성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운영체제와 키보드에 있다. 스마트폰 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한 PC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기기 위해 게이밍 노트북을 원한다면 그건 좀 다른 영역인 만큼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전통적인 노트북 추천 기준은 CPU는 최신 제품이고 성능은 어떠한가, 메모리 용량은 얼마인가, 배터리 사용시간은 얼마인가, 저장용량은 얼마이고 속도는 빠른가, 그래픽 성능은 얼마나 강력한가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어느 정도 PC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 그 대신 PC에 대해 잘 몰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실용적인 기준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첫 번째 조건 : SSD, 무게, 키보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줄여서 SSD라고 부른다. 같은 가격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용량은 적지만 속도가 빠르다는 건 PC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적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SSD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체감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족한 용량은 나중에 해결하더라도 반드시 SSD를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은 무게다. 무게는 1.5kg을 넘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여성 사용자라면 더욱 그렇다. 성능은 나중 문제다. 동영상 편집과 고해상도 이미지 편집을 제외하면 어떤 생산성 프로그램도 성능이 부족할 일은 없다. 그만큼 요즘 PC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 보면 된다.

 

LG 올데이 그램은 1kg 미만의 가벼운 무게와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강조했다. 사진=LG전자


마지막은 키보드다. 노트북은 화면 크기에 따라 키보드 크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개별 버튼의 크기도 크기지만 엔터키, 방향키, 시프트키, 백스페이스키 등의 배열도 제품마다 미묘하게 다르다. 키보드가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직접 쳐보는 수밖에 없다. 귀찮아도 할 수 없다. 키보드 때문에 노트북을 사는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무리 할 가치가 있는 두 번째 조건 : 해상도, 외관 소재, 운영체제

 

화면 크기와 상관없이 해상도는 풀HD(1920x1080)를 지원하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PC에서 해상도는 일종의 작업판 크기다. 해상도가 높으면 창을 동시에 여러개 띄워 놓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만약 화면 크기가 12인치 이하라면 풀HD 해상도일 경우 글씨 크기가 다소 작은 단점도 있다. 그러나 이는 프로그램마다 화면 확대 기능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화질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가장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상도다.

  

외관 소재도 무척 중요하다. 물론 플라스틱은 좋은 소재다. 가볍고 적당히 튼튼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면 여러 곳에 부딪치고 심지어 떨어뜨리기도 한다. 노트북 고장 원인의 대부분은 외부적 충격이다. 노트북을 좀 더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튼튼한 소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재로 금속과 카본을 꼽을 수 있다. 둘 다 강력한 가격상승 요인이 된다. 그러나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

 

레노버 710S은 알루미늄 합금과 강화 플라스틱을 적절히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를 1.16kg까지 낮췄다.  사진=레노버 홈페이지


노트북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최저가를 찾다보면 종종 ‘운영체제 미포함’ 제품을 만나게 된다. 물론 윈도우 운영체제 정품을 가지고 있거나 작심하고 불법 설치를 할 사람이 아니라면 운영체제 포함 제품을 사야 한다. 

 

도덕적으로 살라는 훈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들은 ‘윈도우10 이외 운영체제에서 정상적인 구동을 보증할 수 없습니다’는 경고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CPU를 비롯한 핵심 부품들이 윈도우10과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품이 필요하다. 윈도우10 정품을 따로 사려면 돈이 더 든다.

 

# 예산에 따라 선택 가능한 세 번째 조건 : USB-C, HDMI, 투인원

 

USB 타입C 단자는 최신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지만 지난해 출시된 제품은 빠져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딱 1년만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출시될 대부분 스마트폰이 USB 타입C 규격을 채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사용하던 USB 단자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둘 다 갖추고 있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다.

 

삼성 노트북 올웨이즈9은 USB-C단자를 활용해 외장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시간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사진=삼성전자


HDMI는 TV나 모니터와 연결하기에 최적의 단자다. 선 하나로 영상과 소리를 모두 전달할 수 있다. 4K 영상 재생을 노린다면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카비레이크’와  HDMI 2.0 규격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중요한건 HDMI 단자 유무다. 요즘 출시되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HDMI 단자를 빼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프리젠테이션이나 대형 TV와 연결해서 사용할 일이 많다면 HDMI 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투인원(2 in 1)이 있다. 투인원은 태블릿으로 변형해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말한다. 제조사 별로 변신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태블릿 대용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쓸만하지만 일단 제품 무게가 무거워 실용성은 아무래도 태블릿만 못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 투인원 노트북의 경우 터치스크린까지 탑재하기 때문에 강력한 가격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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