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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빠진 2030 여성, 백화점 풍경 바꿨다

백화점 골프 브랜드·매출 급증…30대 여성 '영&럭셔리' 트렌드 주도

2022.03.17(Thu) 14:16:52

[비즈한국] 골프 시장에 신규 브랜드 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젊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눈에 띈다. 헬스클럽, 필라테스 등에 집중됐던 여성 고객의 관심이 골프로 옮겨가며 30대 여성이 골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30대 여성이 골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영&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와이드앵글 인스타그램

 

#골프웨어 브랜드 신규 론칭 봇물, 백화점 골프 브랜드 두 배 증가

 

박 아무개 씨(33)는 지난 주말 백화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백화점 스포츠 매장의 상당수가 골프웨어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박 씨는 “골프가 인기를 끄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브랜드가 많은 줄 몰랐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아웃도어 브랜드는 이제 몇 개 남지 않았고, 골프복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스포츠 매장의 주 무대는 골프웨어가 차지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골프웨어 브랜드가 14개 입점한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는 7개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골프웨어 브랜드 23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10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골프웨어 브랜드는 21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16개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거래하는 골프 브랜드 수가 2020년 36개에서 지난해 62개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면서 “올해 또한 골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골프 열풍이 불며 골프웨어를 찾는 신규 고객이 늘었고, 이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최근 신규 브랜드 론칭이 매우 많아지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골프웨어의 화제성이 크다 보니 매출 신장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백화점에서도 골프웨어가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대비 56.3% 성장했다.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해 1~2월 기준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는 매출이 ​전년 대비 ​67.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65.5%로 집계됐다. 2020년만 해도 10.3%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이 작년 들어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며 골프웨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골프 시장 큰손 ‘30대 여성 고객’ 잡으려는 ‘영&럭셔리’ 브랜드 늘어

 

최근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의 키워드는 ‘영&럭셔리’로 정리된다. 젊은 브랜드를 표방하며 가격대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골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웨어 구매에 1회당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소비자는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골프웨어 소비자 평균 1회 구매 지출 금액이 28만 6000원으로 나타났으나 30대 여성은 31만 원을 소비했다. 골프웨어 구매 빈도 조사에서도 가장 잦은 구매 빈도를 보였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2030세대에서 최신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코오롱FnC에서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G/FORE)’, ‘골든베어(Golden Bear)’ 모두 2030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젊은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지포어는 영타깃 프리미엄 브랜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왁(WAAC)’도 영타깃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액 4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왁(WAAC)’은 영타깃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4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 필립플레인은 2004년 론칭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골프웨어 부문은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힌다”며 “특히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20~40대 영앤리치 골퍼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 브랜드 ‘구호’에서도 골프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컬렉션이 인기를 끌자 올해 봄·여름 시즌을 추가 출시했다. 한섬도 ‘타미힐피거 골프’, ‘SJYP 골프’를 론칭했다. 랑방도 올해 가을·겨울 시즌 골프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30대 여성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나를 표현하는 것에 민감하다. 그동안은 헬스클럽 등에서 운동을 즐기던 여성들이 최근 골프장으로 대거 옮겨갔다”며 “이들에게 골프는 운동의 의미도 있지만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를 표현하고 과시하기 위해 골프웨어에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골프를 치는 젊은 연령대가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중장년층도 골프장에서 자신의 패션을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한다. 젊은 층의 골프 열풍이 올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들을 통해 골프웨어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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