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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30 주주들의 GOS 성토장 된 삼성전자 주총

GOS 논란·우크라이나 사태·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반대 등 여러 목소리 나와

2022.03.16(Wed) 16:19:39

[비즈한국] 16일 삼성전자 제53회 주주총회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최근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문제와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건으로 잡음이 일었지만 주주총회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번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 및 의결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자표결 방식을 이용했으며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동민 기자

 

#주주 수 2.3배 증가, 다양한 연령대 참석 

코로나19 상황이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방역수칙은 잘 지켜졌다. 도보 및 차량 이용자의 출입구를 지정해 해당 통로로만 출입하게 했으며, 발열 여부와 거리두기를 입장 전까지 계속해서 확인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했다. 특히 GOS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20~40대 남성들에게 예민한 문제인 만큼 젊은 연령대의 주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숫자는 보통주 기준 504만 명(2021년 말 기준)으로 2020년 말 214만 명보다 약 2.3배 이상 증가했다.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총회장 내부 모습. 사진=정동민 기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인사말로 주총이 시작됐다. 한 부회장은 “2021년 코로나19 장기화 및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글로벌 공급차질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의 성원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 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육성 발굴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서도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 연간 9조 8000억 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투명한 재원 공개와 특별배당 등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의안 상정에 앞서 DX(Device Experience)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사업 부문별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주주 질의에 답했다. 지난해 DX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성장한 166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7조 4000억 원(전년 대비 14.5% 상승)을 달성했다. DS 부문은 매출 125조 1000억 원(전년 대비 21.5% 상승), 영업이익 33조 7000억 원(전년 대비 56%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표결방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때 제공받은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표결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말기를 통한 전자표결이 진행됐다. 사진=정동민 기자


#GOS·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젊은 주주들의 목소리

다양한 연령대가 주총에 참석한 만큼 질문 또한 다양했다. 특히 젊은 주주들은 GOS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관심이 많았다. 다른 주주들은 사내이사 선임 문제와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했다.

시작은 GOS였다. 주주 A 씨​는 “갤럭시 S22 성능문제 및 GOS와 관련해 떨어진 소비자 신뢰 등의 해결 방안을 알려달라”고 질문했고, 다른 주주들도 직접적인 사과, GOS 해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방안 등을 질의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연단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GOS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성능이 중요하다 생각해 성능과 발열을 최적화해 일관성 있게 하려던 의도였다. 이와 관련해 시작부터 최고 성능으로 이용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으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 제품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안전문제와 관련해 “CPU·GPU 성능과 관련해 클락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했다. 하지만 단말의 과도한 발열을 관리하기 위한 기능은 지속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둘러싼 사업 환경에도 주주들은 관심이 많았다. 주주 B 씨는 “다국적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 중인데, 삼성의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현재 러시아에 제품 공급은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여러 방면에서 계획을 세워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

이번 주주총회의 화두로 떠올랐던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98%에 가까운 찬성률로 통과됐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앞에서는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하라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정동민 기자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은 GOS 논란에 따른 책임을 물으며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안건 부결 운동을 펼쳤다.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앞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C 씨는 “노태문 사장은 GOS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주주들이 현명한 표결을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 주주들의 불만이 표결에서 드러나진 않았다. ​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도 주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한조·김종훈 사장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자 국민연금과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11일 김한조·김종훈 사장 ‘감시 의무 소홀’로 반대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주주들 또한 이사와 감사의 분리, 감사위원회 위원의 전문성·독립성 부족 등의 이유를 들며 ​주주총회장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상법상 사외이사에서 감사위원회를 선정할 수 있으며 잘 새겨듣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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