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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미리 살짝 맛보는 5G' 소요리 IoT 허브 전구 리뷰

IR 기능 탑재로 리모컨 방식 제품 제어 강점…다양한 설정은 경쟁제품에 비해 부족

2019.04.25(Thu) 11:34:19

[비즈한국] 드디어 5G 시대가 열렸다.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 한국은 전 세계 최초의 5G 가입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5G에 대한 불만은 적지 않다. 5G가 약속했던 속도는 전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멀쩡하던 LTE만 느려졌다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통신도 돌려막기가 있나 보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은 달콤하지만 그 열매는 설익고 떫었다. 사실 예상했던 결과이긴 하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통신의 역사에서 홀수 세대 버전(1세대, 3세대)은 과도기였다. 짝수 버전(2세대 CDMA, GSM, 4세대 LTE)에서 기술이 꽃을 피웠다. 아직은 인내가 필요하다. 5G의 특징인 초저지연, 초연결, 초고속 같은 결과는 아마 6세대 이동통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소요리 IoT 허브전구는 색상을 1만 6000가지 조절할 수 있는 전구와 화이트, 옐로 두 가지로 조절할 수 있는 전구, 두 가지가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국내 브랜드 ‘소요리 IoT 허브 전구’​는 5G 시대에 꽃 피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전구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색상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분야에 유명한 것은 필립스의 휴(Hue) 전구가 있다. 다만 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허브 장치가 필요하다. 개별 전구만 사서는 IoT 기능을 맛볼 수 없다. 조명이 1~2개만 필요한 사람도 3개 이상이 들어 있는 스타터킷을 사야 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다. 그래서 필립스 휴는 가정용이라기보다는 상업용 공간에 잘 어울린다. 

 

세트에는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스탠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스탠드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소요리 IoT 허브 전구는 개별 전구에 스마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허브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가정용으로 적합하다. 개별 전구를 등록해 개별로 제어하거나 그룹으로 묶어서 제어할 수 있다. 소요리 IoT 허브 전구는 기본적으로 스탠드와 함께 구입할 수 있지만 개별 전구를 구입해도 무방하다. 일반적인 E26 전구 규격을 사용하므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조명기기에 꽂으면 작동한다.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서 사용하면 되므로 합리적이다.

 

앱을 통해 색상이나 타이머,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테마 기능이나 기본 설정은 필립스 휴보다 다소 떨어진다. 사진=김정철 제공

 

소요리 IoT 전구는 일반적인 스마트 전구의 기능 대부분을 제공한다.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전등을 끄고 켤 수 있고 타이머를 통해 자동으로 끄고 켤 수 있다. 구글 홈에 기기를 추가하면 구글 어시스턴트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사실 크게 감동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소요리 IoT 전구는 정말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집 안에 있는 일반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 전자제품이 아니라 꽤 오래된 전자제품들을 끄거나 켤 수 있다. 이들이 리모컨 기반의 IR 신호기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요리 IoT 전구만 있으면 오래된 전자제품도 끄거나 켤 수 있다. 나도 집에 있는 10년 된 삼성 TV를 소요리 IoT 전구에 등록하자 원격으로 끄고 켤 수가 있어 감동을 받았다. 그 TV는 무선랜 기술도 없고 운영체제도 알 수 없는 구형 TV인데도 말이다!

 

리모컨으로 제어되는 대부분의 TV가 등록이 되고 실제로 잘 작동한다. 모델에 따라서는 채널 이동이나 음량 조절 등도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사실 원리를 따지면 엄청나게 스마트한 기술은 아니다. 소요리 IoT 전구 안에 만능리모컨을 내장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IoT 전자제품 대부분이 원격으로 전원을 끄고 켜는 것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요리 전구의 기능만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전자제품을 바꾸지 않아도 기초적인 IoT 기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또 일반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한 볼륨이나 채널 바꿈 등도 가능해서 오히려 어설픈 IoT 기기보다 기능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모든 제품의 IR 신호가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TV나 에어컨, 셋톱박스 등은 웬만한 제품은 다 등록되어 제어가 원활하지만 그 밖의 제품들은 복불복이다.

 

그리고 주의할 점이 있다. IR 기반 방식의 제어이기 때문에 스탠드가 신호를 방해하는 금속 소재이거나 전등갓이 지나치게 전구를 가로막으면 제어가 안 될 수 있다. 또 소요리 IoT 허브 전구와 너무 먼 거리에 전자제품이 떨어져 있어도 제어가 힘들 수 있다. 몇 가지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원룸이나 20평대 아파트 정도에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소요리 IoT 허브 전구는 내가 좋아하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최신 기술을 추구하지만 과거 제품과의 하위호환성을 버리지 않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제공하지 않는 제품도 마치 홈 IoT 제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전구의 색상을 바꿀 수 있고 다양한 IoT 기술을 제공하지만 내게 불필요한 옵션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이 정도면 과도기적 IoT 기술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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