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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앤드 테이크" UAE '절충교역' 통해 국내 방산시장 노크

아덱스서 장갑차 '와하시' 선봬…"수출 늘수록 절충교역 늘 것, 정부 전 방위 지원 필요"

2023.10.30(Mon) 16:45:41

[비즈한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절충교역 의무 이행을 앞세워 한국 방산시장을 노크한다. UAE는 지난해 4조 7300억 원​ 규모 ‘천궁Ⅱ’, 2조 원 규모 차륜형 다연장로켓 ’​천무’​ 등 한국산 장비를 구매한 바 있다. UAE는 이에 상응하는 방산 장비를​ 한국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의 ‘절충교역’을 성사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방산 관계자들은 K-방산 수출이 증가할수록 절충교역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늘어갈 것이라며 정부의 전 방위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에 참가한 UAE 방산업체 칼리두스가 장갑차 ‘와하시’를 선보였다. 사진=전현건 기자

 

UAE 방산업체 칼리두스는 지난 17일에 개최한 ‘서울 아덱스(ADEX) 2023’에 전용 전시관을 만들었다. 이 공간에서 칼리두스는 소니드와 자회사 디펜스코리아 등과 함께 장갑차 ‘와하시’, AI(인공지능) 탑재 전투형 로봇을 공개했다. 디펜스코리아는 칼리두스로부터 한국 내 군수 장비에 대한 마케팅 및 절충교역 관련 권한을 부여받았다.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고위 인사들이 이 전시관을 방문하며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힘을 보탰다. 알 아미리 장관은 “칼리두스의 한국 진출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와하시는 지상용, 수륙양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차륜형 장갑차다. 최고 속도 120km/h, 최대 도로 순항 거리 750km다. 경사도 능력은 70%, 측면 경사 능력은 40%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UAE는 무인기 침범에 대응할 수 있도록 57mm 원격작동무기체계(ROCS), 세계 최고로 알려진 독일 라인메탈사의 35mm 자동 방공포 체계인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등의 방공 시스템을 장갑차에 결합한 '와하시 대공방어 시스템(WADS)'을 주문 제작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와하시 대공방어 시스템은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드론 공격과 저고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향후 한국의 드론 방어 무기체계와 경쟁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UAE는 와하시 수출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과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칼리두스는 한국에 조립형, 생산형, 유지보수시설 설립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산업계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UAE처럼 절충교역 이행을 요구하는 수입국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절충교역이란 국외로부터 무기, 장비 등을 구매할 때 계약상대방으로부터 일정한 반대급부를 제공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교역이다. 구매국의 물자·용역 구매나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의 조건이 해당된다. 

 

수출 절충교역은 방산 수출의 큰 장애물로 꼽힌다. 현재 국내 방산업계는 해외기업과 수출 성사 이후 절충교역 이행에 어려움이나 차질을 겪고 있다. 계약 후 이행을 어길 시 일정 금액의 페널티를 상대 정부에게 지불해야 한다. UAE 역시 계약금액의 60% 이상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요구해 방산업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절충교역하는 상대 국가의 맞춤형 전략 상품 개발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낸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국은 단순히 완제품 구매만이 아니라 자국 방위산업 육성에 필요한 것들을 절충교역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할 것”이라며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기술이전, 현지생산, 공동개발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번 교역을 중동 방산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우리도 유사시에 공급을 받는 등 중장기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방산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기업이 무기를 수출하면서 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가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수출금융’은 정부가 적극 나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보다 더 큰 조직에서 절충교역을 다뤄야 하며 고도의 전문인력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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