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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토스뱅크 고신용자 대출 재개, 카카오뱅크만 빠진 이유

시중은행과 다른 기준 적용돼 한숨 돌려…카뱅, 중·저신용자 비중 전년 3분기까지 가장 적어

2022.01.04(Tue) 17:47:18

[비즈한국]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발이 묶였던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가 새해 들어 대출 할당량이 초기화되며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고신용자 대출과 관련해 세 은행의 방향성이 달라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고신용자 대출 중단을 이어간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율을 4%로 잡았다. 이들 은행의 올해 대출총량은 31조 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42조 원 대비 약 25% 감소한 수치다. 

 

강도 높은 가계 부채 관리를 예고한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만 예외로 ​하면서 고신용자들은 올해도 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0일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4~5%로 관리할 계획이지만 중·저신용자 대출과 관련해서 가계대출 규제 예외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도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 성장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반면 새로 출범한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과 여건이 달라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할 것으로 전망됐고, 고신용자 대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 1일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새해를 맞아 대출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고신용자 대출에 대한 3사의 방향은 달랐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한 반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카카오뱅크는 새해에도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대출은 신규 판매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반면 지난 10월 출범 9일 만에 금융당국이 정한 대출 총량 한도(4639억 원)를 소진해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중단했던 케이뱅크도 영업 재개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방향성이 제각각인 이유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요청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와 관련이 깊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미이행한다면 신사업 인허가 등에 이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20.8%, 케이뱅크는 21.5%, 토스뱅크는 34.9%를 ​지난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로 제시했다. 또 2023년 말까지 이 비중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30%, 토스뱅크는 4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9일 만에 대출 총량을 모두 소진한 토스뱅크는 올해 1일부터 고신용자 관련 대출을 재개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지난해 3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3.4%, 케이뱅크 13.7%, 토스뱅크 28%로 집계됐다. 세 곳 모두 지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던 중 12월 7일 금융당국에서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도 페널티를 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이어 12월 30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부채 증가율을 시중은행과 달리 적용하겠다고 발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숨통이 트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타 은행과 큰 차이가 있어 ​이 비중이 늘 때까지 고신용자 대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선보이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계획대로 늘릴 예정이다. 고신용자 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금융당국과 약속한 비율을 달성해야 하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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