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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은 최고, 등록은 최저’ 불황에 줄어드는 종합건설사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등록 284건·폐업 326건…순감소는 통계 집계 후 처음

2025.07.19(Sat) 17:07:20

[비즈한국] 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했다. 공사 계약 규모 감소와 원가율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사상 최고치, 신규 등록 건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시 한 정비사업장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최준필 기자

 

비즈한국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등록 건수는 284건(변경·정정·철회 포함)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이는 관련 정보 공개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22년 상반기 4752건에 달했던 종합건설업체 등록 건수는 2023년 상반기 638건, 2024년 상반기 318건, 올해 상반기 284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폐업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폐업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326곳으로 전년대비 12% 늘었다. 역시 관련 정보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2022년 상반기 150건에서 2023년 상반기 248건, 2024년 상반기 292건, 올해 상반기 3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폐업 건수가 등록 건수를 넘어서면서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수가 처음으로 순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에 따른 경영난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0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23조 9000억 원으로 12%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이 36조 1000억 원으로 13.4% 감소하면서 전체 계약액 감소를 이끌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매출 원가율은 평균 93%에 달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고용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9000명(2.5%) 감소했다. 종합건설업(-1만 8600명), 남성(-1만 7600명), 40대(-1만 4800명)를 중심으로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었다. 이 통계에서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KDI)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건설투자는 작년(-3.0%)에 이어 금년(-4.2%)에도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건설수주 개선의 영향이 점차 반영되며 내년에는 2.4% 정도 증가하면서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대내적으로는 주택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 건설 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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