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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도 2년 걸렸는데…" 시총 3조 돌파 에임드바이오 돌풍, 왜?

상장 일주일 만에 코스닥 시총 20위권 안착…ADC 신약·기술수출 기대감에 삼성 연관성도 주목

2025.12.12(Fri) 11:43:52

[비즈한국]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의 기세가 뜨겁다. 지난 4일 공모가 1만 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300% 오른 4만 40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따따상’을 기록했고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총 3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거치고 있지만 향후 바이오 대어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DC 신약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셀트리온, 알테오젠을 잇는 바이오 대어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에임드바이오 홈페이지


에임드바이오는 4~11일 코스닥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가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 시장에서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시가총액도 3조 원을 넘어섰다. 1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시가총액 순위 17위 디앤디파마텍(3조 8562억 원)과 19위 이오테크닉스(3조 3140억 원) 사이에 위치하며 코스닥 시총 20위권에 안착한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 수가 1795개인데 상장 일주일을 갓 넘긴 신생 상장사가 시가총액 기준 상위 1% 기업에 들어선 것. 

 

에임드바이오의 초기 기세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4조 5000억 원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바이오 대어로 성장한 셀트리온,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은 물론 2차전지 대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앞섰다. 코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 3조 원을 돌파하기까지 셀트리온은 2년 2개월, 알테오젠은 5년 3개월, 에이비엘바이오는 6년 5개월, 리가켐바이오는 10년 4개월, 에코프로비엠은 1년 10개월, 에코프로는 15년 5개월이 걸렸다.

 

에임드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를 키워드로 꼽아보면 △ADC 신약 △상장 전 기술수출 △삼성 등을 들 수 있다. ADC 신약은 2019년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유방암·위암·폐암 치료제 엔허투가 등장한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엔허투는 올 상반기 글로벌 매출 3184억 엔(3조 100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엔허투의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DC 신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2억 6000만 달러(18조 500억 원)에서 2033년 321억 1000만 달러(47조 2900억 원)로 연평균 10.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암 환자에서 채취한 세포를 활용해 종양 선택적 항체를 발굴하는 독자적인 항체발굴 플랫폼을 보유한 점이 다른 ADC 신약개발 기업과 차별화된다. 환자 맞춤형 데이터와 오스트리아 기업 CBmed에 기술수출한 정밀의료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해 임상시험 실패 확률을 한층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ADC 개발에 필수적인 페이로드(치료약물)와 링커 플랫폼도 구축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전 3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0월 15일 독일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ADC 신약 후보물질 ‘ODS025’를 최대 9억 9100만 달러(1조 46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헤이븐에 방광암 신약 후보물질 ‘AMB302’를, 올 5월에는 SK플라즈마에 고형암 신약 후보물질 ‘AMB303’을 기술수출했다. 이 가운데 AMB30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에임드바이오는 삼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투자자에게 주목받는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했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줄기세포연구센터장을 역임한 남도현 교수가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페시그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펀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투자한 9곳의 바이오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2023년부터 ADC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툴박스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삼성의 ADC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호철·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임드바이오는 빅파마에 기술수출한 경험을 보유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돼 ADC 신약개발 글로벌 톱티어로 본격적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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