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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세계 평창동 금싸라기 땅 6년 방치, 정용진 ‘입김’ 논란

매각 시도 석연찮게 불발, 신세계 “활용방안 매각 방안도 검토중”

2016.12.08(Thu) 17:02:05

주식회사 신세계가 서울 강북의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평창동 일원에 소유한 1만 2817㎡(약 3877평)의 땅을 만 6년이 넘도록 방치하고 있다. 신세계는 부지 매입 후 당초 갤러리 시설을 갖춘 문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종로구청에 확인해보니 현재까지 건축 인허가와 관련한 어떠한 신청도 없었다.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그룹 안팎 복수의 관계자들은 신세계가 회계법인을 대리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정용진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반대로 계속 무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식회사 신세계 소유 평창동 땅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


 

이 땅이 방치된 지는 올해로 만 10년을 넘어섰다. 현재 신세계 소유 땅 중 당초 8800여㎡에 대해 시행사인 D 사는 2006년 실버세대를 위한 도심형 실버타운 203가구 분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2007년 시공사 풍림산업이 부지 인수 후 재 분양을 시도했지만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땅을 경매에 내놓았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0년 4월 평창동 6X-X번지 외 19개 필지를 245억 원에 매수했고 그 해 7월에 주변 땅 4개 필지, 12월에 1개 필지 등 총 24개 필지 1만 2817 ㎡(3877평)를 확보했다. 이자와 비용을 포함한 이 땅 장부가는 370억 원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땅은 풍림산업의 지하층 공사가 중단된 채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대지 상태)로 펜스만 쳐져 있는 상태다.​ 신세계는 오랫동안 땅을 방치하다 최근 매각을 시도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오래 방치돼 있는 곳이라 공시지가보다 싸게 팔릴 수밖에 없다. 복수의 시행사들이 이 땅의 가치에 관심을 갖고 매수의 뜻을 전달했다”며 “회계법인에서 장부가보다 싸게, 이후에는 장부가 정도에 팔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더니 결국 신세계 내부에서 팔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식이었다”라고 밝혔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는 “부르는 돈을 다 주겠다고 해도 안 판다고 한다. 이럴 거면 왜 매각을 시도했는지, 또한 좋은 땅을 방치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신세계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총수일가가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들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중 정용진 부회장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용도인 문화센터 건립 구상이 나온 시점도 정용진 부회장의 재혼(2011년 5월) 시기와 맞물려 있는 데다 정 부회장이 애착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비즈한국DB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주식회사 신세계 주식이 한 주도 없는 상태. 이 말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논란이 배가될 전망이다. 이윤창출과 주주가치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는 유휴자산에 대해선 활용하거나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그 땅에 대한 이용 계획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반대가 심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이 없어서 신세계 자산 이용 여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을 상황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룹으로부터 그 땅 공사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며 “종로구청이 부지 펜스에 왜 시공사로 풍림산업이 적혀 있느냐는 지적을 받고 지난해부터 시공사로 당사의 이름을 게재한 것 외에는 공사와 관련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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