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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재 출연 한다더니…" 박영우 아내 회사 '영일이' 대유에이텍 지분 매입 행보

박영우 전 회장 일가, 임금 체불 재판 중에도 '지배력 강화' 집중…대유에이텍 "확인해줄 것 없어"

2025.09.11(Thu) 10:14:12

[비즈한국] ‘영일이’가 대유에이텍 지분 추가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일이는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아내 한유진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영일이는 지난해 말 대유에이텍 지분 3.07%를 매입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2.70%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박영우 전 회장은 직원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사재 출연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직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박 전 회장 일가는 대유에이텍 지배력 강화에 힘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2024년 2월 임금 체불 혐의 관련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유위니아그룹은 2023년 경영 위기를 겪으며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대유에이피, 대유글로벌 등 일부 계열사는 매각됐고, 위니아 등 계열사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다. 박영우 전 회장의 영향력 아래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대유에이텍 정도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부품 업체로, 올해 상반기 매출 3003억 원과 영업이익 211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유에이텍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8.06%의 박영우 전 회장이다. 장녀 박은진 대유에이텍 부사장도 지분 5.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일이가 대유에이텍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일이가 보유 중인 대유에이텍 지분은 3.07%다. 영일이는 애초 대유에이텍 지분이 없었지만 지난해 말 수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영일이는 대유에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대유에이텍 주식 126만 3537주(지분율 2.70%)를 매입할 예정이며, 약 1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영일이는 박영우 전 회장의 아내 한유진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사실상 영일이의 대유에이텍 지분 의결권은 박 전 회장 측에 있는 셈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영일이는 2021년 설립된 회사로, 사업 목적은 △부동산 매매업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관리업 등이다.

박 전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대유에이텍 지분은 45%가 넘는다. 이 정도면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해당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예컨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동강홀딩스가 대유에이텍 지분 4.90%를 보유하고 있고, 대유하늘과 푸른산수목원은 각각 3.67%씩 갖고 있다. 그런데 동강홀딩스는 자본잠식 상태라 회사의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유하늘과 푸른산수목원은 동강홀딩스의 자회사이므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박 전 회장 측에서 대유에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만 영일이의 자금 출처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자본금은 액면가 기준 1억 원에 불과하고, 특별한 사업 활동 소식도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일이는 2023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설립 당시 본사는 서울 강남구 대유타워였으나, 박영우 전 회장이 지난해 대유타워를 매각하면서 한유진 씨의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로 옮겼다. 사실상 별도의 사무실 없이 운영돼 온 셈이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영일이는 올해 5월 경기도 남양주시의 3층 규모 저택을 매입하고 본사 주소도 이곳으로 옮겼다. 매입한 저택은 다산생태공원 부근에 있다. 앞서 2020년 동강홀딩스도 다산생태공원 인근 토지를 매입한 바 있어, 박영우 전 회장 일가가 남양주시 부동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비즈한국은 지난 9월 9일 해당 저택을 방문했으나 문은 닫혀 있었고, 커튼이 쳐져 내부는 볼 수 없었다. 간판이나 다른 장식물도 없었다.

 

영일이가 올해 5월 매입한 경기도 남양주시 저택. 사진=박형민 기자

 

현재 박영우 전 회장은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재 출연을 통한 체불 임금 변제를 요구하고 있다. 박 전 회장도 2023년 국회에 제출한 변제 계획안에서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회장 일가는 영일이를 통해 대유에이텍 지분과 남양주시 저택 등을 매입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아내 한유진 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로, 박 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된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대유에이텍 측에 문의했지만, 관계자는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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