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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대한항공, 신형 소형 협동무인기 KUS-FX 개발 착수

공중·지상 동시 운용 가능… 600km 밖 표적 타격 능력 확보 목표

2025.09.10(Wed) 10:22:46

[비즈한국] 대한항공이 지난 9월 4일 개최한 ‘2025 무인기 기술교류회’에서 독자 개발 중인 소형 협동무인기 KUS-FX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의 특징을 모두 갖춘 이 무인편대대기는 600km 밖의 표적을 타격하거나 정찰, 기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경쟁 기종과 달리 상황에 따라 공중 발사와 지상 발사가 모두 가능해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용이하므로, 미래 전장 환경의 핵심 무기체계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KUS-FX100. 사진=대한항공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명 ‘FPV 드론’으로 불리는 쿼드콥터(Quadcopter)형 무인기가 뉴스에 자주 등장했지만, 세계 각국의 방산업체들은 유인 항공기 및 헬기와 함께 작전하는 무인기, 즉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CA는 크기에 따라 미사일 형태의 소형 CCA(SUCA)와 중형 CCA(MUCCA)로 나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중형 CCA로 분류되는 ‘로우어스(LOWUS)’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번 KUS-FX는 소형 협동무인기로는 KUS-RP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이다.

 

KUS-FX의 크기와 중량은 일반적인 소모성 무인기와 비슷하다. 길이는 4m, 폭 2.8m, 중량 220kg이며 탑재 중량은 20kg이다. 또한 1,300N 추력의 소형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 상승 고도 2만 피트, 최고 속도는 마하 0.8이며 90분간 비행할 수 있다.

 

KUS-FX의 장점은 이름에 담긴 ‘유연성, 소모성(Flexible, Expendable)’이 핵심이다. 주 날개를 접어 격납하거나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으면서도, 비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특한 ‘비대칭 접이식 날개 구조(Asymmetric Overlapping Folding Wing Structure)’를 채용했다. 이 구조 덕분에 KUS-FX는 주 날개를 접으면서도 날개의 폭과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여 우수한 비행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KUS-FX는 날개를 접은 상태에서는 폭이 500mm 이하로 줄어들어 다연장 발사대에서 한 번에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다. 제작사인 대한항공에 따르면, KUS-FX는 20피트 컨테이너에 9대를 수납한 후 다연장 로켓처럼 연속 발사가 가능해 활주로나 고정 발사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운용이 쉽고 빠르며, 적이 공군기지를 공격해 활주로를 사용할 수 없어도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나아가 KUS-FX는 공중 발사도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국내 경쟁사인 KAI와 LIG넥스원도 유사한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지상과 공중 발사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KUS-FX가 최초이다. 이는 수요를 늘려 대량 양산과 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US-FX의 임무 능력은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우선 1시간 30분 이상의 체공 시간과 600km 이상의 항속 거리를 활용해 단순 정찰 및 적의 방공망을 기만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블록-1 버전을 제작한 뒤, 향후 탐색기, 통신 데이터링크, 탄두를 장착한 자폭 무인기인 블록-2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KUS-FX의 해외 경쟁 기종으로는 안두릴(Anduril)의 ‘바라쿠다(Barracuda)-500’, 코애스파이어(CoAspire)의 ‘RAACM’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KAI의 ‘AAP-150’과 LIG넥스원의 모듈형 미사일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종 모두 소형 터보팬 엔진과 모듈형 설계를 통해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지상의 다연장 발사대(Launcher)와 공중 발사 능력을 모두 갖추도록 설계된 것은 KUS-FX만이 가진 독보적인 특징이다.

 

KUS-FX의 또 다른 특징은 AI 임무 기술을 미국과의 국제 공동 개발을 통해 탑재한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안두릴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반 임무 및 비행 자율화 기술을 2026년까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9년부터 기만·정찰 임무가 가능한 블록-1, 2030년대 초반에는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블록-2의 체계 개발이 시작될 계획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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