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롯데건설이 최근 신반포13차 재건축조합이 보유한 신반포 르엘 아파트 잔여 세대를 가압류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신반포르엘은 신반포13차를 재건축한 입주 3년 차 아파트다. 조합은 2017년 9월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해 2023년 6월 새 아파트를 준공했다. 롯데건설은 입주 1년 차인 지난해 5월 추가공사비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조합이 해산 총회를 마치고 청산 수순에 접어들자 조합 측 잔여 자산을 급하게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일 신반포13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르엘 아파트 2세대를 가압류했다. 미수 공사대금 약 110억 원 중 75억 원가량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공탁보증보험 증권을 받고 롯데건설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롯데건설은 앞서 지난해 5월 조합을 상대로 추가공사비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신반포르엘은 입주 3년 차를 맞는 재건축 아파트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3차를 재건축해 2023년 6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규모 3개 동(330세대)으로 준공됐다. 롯데건설은 2017년 9월 이 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자로 선정돼 공사를 수행했다. 단지는 회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했다. 2020년 6월 98가구를 모집한 신반포르엘 일반분양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14.3 대 1에 달했다.
가압류된 세대는 신반포13차아파트 재건축조합 보류지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에서 분양 대상자 누락이나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업 시행자인 조합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통상 전체 가구 1% 이내로 확보할 수 있다. 조합은 2023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119㎡(36억 원), 108㎡(35억 원) 규모인 이들 보류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입찰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로 마무리됐다.
신반포13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현재 소멸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현재는 해산 이후 재산과 채무 관계를 정리해 법인을 최종적으로 소멸하는 청산 절차를 앞두고 있다. 공사비 정산을 주장하는 롯데건설로서는 조합이 잔여 자산을 정리한 뒤 청산하면 공사비 돌려받을 길이 사라지기 때문에 보류지 가압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추가 공사 및 공사비 증가에 따른 증액분 100억 원가량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조합은 소유권 이전고시가 끝나고 등기까지 완료된 상태로 현재 막바지 청산 단계에 있다. 이에 보류지 2세대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공사비를 추가로 요구해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롯데건설 공사미수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공사 미수금은 건설사 공사를 한 뒤 발주처에 청구했지만 정산받지 못한 돈을 말한다. 롯데건설이 받지 못한 공사비는 2023년 말 1조 4219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9323억 원, 올해 6월 말 2조 1016억 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회수하지 못할 금액을 미리 추정해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2023년 말 187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191억 원, 올해 6월 말 2345억 원으로 늘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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