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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앞바다에 150조 원 보물선 침몰' 실화일까?

신일광채그룹, 러일전쟁 때 침몰한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 발표…일각 주가조작·투자사기 의혹 제기

2017.09.28(Thu) 10:23:12

[비즈한국] 1905년 러일전쟁 때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함선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신일광채그룹이 인양할 계획이다. 돈스코이호에는 금화, 금괴, 골동품 등 최대 150조 원으로 추산되는 보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신일광채그룹이 주가조작이나 투자사기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양 작업에 참여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려는 이들까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1905년 5월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함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는 금화, 금괴, 골동품 등의 보물이 실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일광채그룹이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사진=신일광채그룹 제공

 

돈스코이호는 1905년 5월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해전에 출격했다가 일본 연합함대에 격침돼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제국 해군의 현측포 장갑함이다. 돈스코이호에는 러시아 경리함 나히모프호가 대마도 앞바다에 침몰하기 전, 나히모프호에 실려 있던 상당량의 영국제 소버린 금화와 러시아 금화, 백금괴 5000여 상자, 골동품 등의 보물이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다. 보물의 가치는 50조~150조 원으로 추산된다. 

 

그간 인양업자들과 해양학자들은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1999년 10월에는 한국해양연구소와 동아그룹이 포항해양수산청의 승인을 받아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에 나섰다. 2001년 1월 동아그룹이 상장폐지된 이후 일부 동아건설 임원들이 인양작업을 계속한 결과, 이듬해 10월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함정의 선체를 발견했다. 하지만 2004년 12월부로 발굴 허가기간이 만료돼 인양작업은 완료되지 못했다. 

 

이후 동아건설 임원들이 모여 2015년 6월 신일광채그룹을 설립했다. 신일광채그룹은 6월 12일 사업부문에 ‘보물선 탐사업 및 인양업’을 추가하고, 7월 10일경 해양수산청에 돈스코이호 인양 승인을 신청했다. 해양수산부는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과 협의 후 연말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일광채그룹은 ​9월 19일 ​돈스코이호 재인양 계획을 발표했다. ​

 

 

2002년 10월 촬영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조타수 잔해들.  사진=신일광채그룹 제공

 

신일광채그룹은 용역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돈스코이호 조타수 잔해부터 발굴하고, 해양수산부의 승인이 나면 인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날씨, 파고, 바람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내년 8월 이내에는 돈스코이호 인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일광채그룹은 인양이 완료되면 일자리창출위원회와 경상북도에 보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또 돈스코이호 추모비를 건립하고 2019년 개봉을 목표로 돈스코이호 영화를 오이필름과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8월 22일 신일광채그룹은 오이필름과 공동 제작 약정서를 체결했다. 

 

신일광채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 보물선을 인양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일자리창출위원회와 관할 지자체에 50%의 이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청년실업자에게는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다”며 “보물선을 찾아나서는 모험담을 담을 영화는 ‘타이타닉’, ‘인디애나 존스’에 버금갈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도엔스키 중장의 기록과 돈스코이호 침몰을 목격한 울릉도 주민의 증언, 1932년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이 전부다. 

 

신일광채그룹 관계자는 “돈스코이호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배 자체만으로도 10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돈스코이호가 보물선인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으나, 역사적 기록이 대신 말해주고 있다. 확신이 없으면 동아건설 임원들이 다시 뭉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물선으로 통하는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저동항 앞바다에 침몰돼 있다.  사진=울릉홍보관 제공

 

일각에서는 신일광채그룹이 주가조작이나 투자사기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보물선인지 명확하지 않은 데다 해양수산부 승인이 나기 전에 인양 계획을 발표했고, 신일광채그룹 대표이사가 너무 젊다는 이유에서다. 김용한 신일광채그룹 대표이사는 1987년 9월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신일광채그룹 관계자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자금 분야에서 현금이 많기로 유명한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이 각자 400억 원씩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양 계획 발표 후 투자문의가 쇄도하는데, 이미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신일광채그룹은 비상장기업이라 주가조작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용한 대표이사는 과거 동아그룹의 하청업체 인턴사원이었다. 당시 동아그룹 비서실장이었던 홍준표 회장과 인연이 깊어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일광채그룹의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 발표 후 인양작업에 참여해 이익금을 배당 받으려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신일광채그룹은 자사 임원들과 용역업체 인양업자를 제외한 누구도 인양작업에 참여할 수 없고, 이익금도 배당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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