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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 제조업 출하액 역대 최대 기록 달성

출하액 2000조 재돌파하며 최고치 경신…반도체·자동차 활황, 석유화학·철강은 약세

2025.12.17(Wed) 14:54:10

[비즈한국] 우리 제조업이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출하액을 경신하며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활황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의 산업은 약세를 보이며 첨단 산업과 전통 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2024년 광업·제조업 출하액이 2090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의 반등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석유화학 석유화학·철강 업계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사진=생성형 AI


국가데이터처는 12월 17일 ‘2024년 광업·제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업·제조업조사는 광업 제조업 부문에 대한 구조와 분포 및 산업활동 실태를 파악하는 국가 기본 통계조사이다. 지난해 광업·제조업(종사자 10인 이상) 출하액은 2090조 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1992조 1000억 원 대비 97조 7000억 원(4.9%) 증가했다.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2022년에 2043조 9000억원으로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가 2023년 1992조 1000억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당시 반도체 업계의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주었다. 작년에는 다시 2000조 원 선을 돌파하면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체와 종사자 수, 부가가치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수는 7만 3890개로 전년보다 508개(0.7%) 늘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수는 304만 6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만 2000명(2.1%) 증가했다. 부가가치도 75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2조원(11.4%)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산업이 속한 전자·통신업 출하액은 7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6.4% 증가했다. 부가가치도 169조 4000억원으로 48.4% 급등했다. 전자·통신업은 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표가 떨어진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제조업 하락세 속에서 출하액 16.3% 증가로 유일한 호황을 맞이했던 자동차 업계는 작년에도 출하액 증가세를 보이며 기저효과를 이겨내고 업황을 유지했다. 자동차업은 출하액 29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석유화학·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정제업 출하액은 180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2023년에 큰 폭으로 출하액이 감소한 기저효과로, 2022년의 출하액인 199조 4000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업황이 좋지 못하다.

 

철강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출하액이 감소했다. 철강이 속한 1차금속업 출하액은 182조 원으로 1.9% 감소했다. 철강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과잉에 직격타를 맞았다. 또한 건설업 등 내수시장의 영향이 큰 철강업 특성상 몇 년째 지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에도 영향받았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과 철강 업계의 하락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산업구조·정책효과분석실장은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비중이 큰데 중국뿐 아니라 중동까지 석유정제에 뛰어들 예정이라 전망이 어둡다”며 “철강도 범용 제품의 경우에는 중국산이 국내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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