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6개월여 동안 매일 각종 회의와 행사를 주재하거나 참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국내외를 돌아다니면서 참석한 회의 중 경제 관련 회의는 46차례 정도 된다. 이 대통령의 취임 초기 3개월간의 경제 관련 회의는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주였다면 이후부터는 첨단 산업 관련 회의를 주재하거나 국제적인 인공지능(AI) 관련 인사들과의 만남이 주를 이뤘다. 취임 직후에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의 경제적 여파 차단에 주력했지만, 3개월이 넘어가면서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 쪽으로 이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무게 중심이 옮겨간 셈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식을 가진 6월 4일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대책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고, 당일 저녁 2시간 넘게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참석자들에게 경기·민생 대응책과 더불어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경기부양 효과 등을 물었다.
이어 닷새 뒤인 6월 9일 오전에는 2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개최하고 물가 문제 등 민생 문제와 추경 편성 등을 논의했다. 이어 11일에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하고, 13일에는 6개 경제단체 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직후 실물 시장과 금융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는 데 집중한 셈이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7월에도 계속돼 25일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인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관계 부처에 현장 안전 설비·시스템 관리와 함께 경영진에게도 안전을 당부했다. 이어 30일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회의 열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기업 활력 회복과 투자 분위기 확대에 앞장설 것을 지시하면서 경제형벌 합리화 TF 가동 의지를 밝혔다.
8월에는 13일 나라 재정 절약 간담회를 통해 재정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19일 미국과 일본 순방에 동행했던 경제 단체 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26일 미국 방문 당시에는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의 협력을 당부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경제 현장을 찾아가는 이 대통령의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됐지만 9월을 기점으로 첨단 산업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5일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주재하며 “글로벌 바이오 강국 도약”을 당부한 데 이어 8일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어 갈 총사령탑을 담당해 달라”고 지시했다. 17일 청년스타트업 상상 콘서트를 개최하고 “미래 경제의 핵심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정부 지원 투자를 약속했다.
10월에는 AI 관련 거물들을 연이어 만나는 등 첨단 산업 행보에 더욱 가속도를 가했다. 이 대통령은 1일 AI 분야 선두주자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대표를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올트먼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 AI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국가적 AI 대전환과 생태계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29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CEO를 경주에서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5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한 가먼 CEO에게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지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아마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11월에는 7일 대전 핵융합에너지 연구원을 방문해 청년 과학인들을 만나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도전을 독려했다. 12월 5일에는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정부의 AI 3대 강국 추진과 관련해 제안과 조언을 당부했다. 또 10일에는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를 주재하고 반도체 세계 2강 도약을 위해 2047년까지 700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2026년 예산안을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 첫 번째 예산”이라고 밝힌 만큼 AI 등 첨단산업에 중심을 둔 행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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