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풍수@비즈] 재운 넘치는 압구정동에 본점, 현대백화점이 더 크려면?

관악산·우면산의 기운에 한강변 물의 기운 더해…한강변 향하도록 해야 배산임수

2018.05.17(Thu) 11:35:56

[비즈한국]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은 과수원과 채소밭으로 이뤄져 있었다. 1969년 12월 제3한강교(한남대교)가 건설되고, 1975년 4월 아파트 조성 단지로 지정되면서 압구정동은 서울의 노른자위 땅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건설이 사원용 주택으로 건설한 민영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부자들만 사는 곳으로 떠올랐으며, 지금도 부자 동네로 통한다.

 

1985년 압구정동에 현대백화점 본점이 개장했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현대백화점의 사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몽근 회장. 이제는 그의 장남 정지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차남 정교선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를 나누어 관리 중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풍수지리를 알아봤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풍수지리를 알아봤다.  사진=최준필 기자

 

압구정동에는 유명 명품 브랜드숍이 밀집돼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우리나라의 유행을 선도해온 지역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압구정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성수대교가 붕괴되고, 과도한 상가 임대료로 인해 상권이 쇠퇴했던 압구정동은 다시 한 번 강남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지닌 지역임을 입증했다. 

 

‘압구정’이라는 이름은 조선 세조·성종 시절,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설계가 한명회가 여생을 유유자적하기 위해 한강변에 지은 정자에서 유래했다. 한명회는 성종 5년에 영의정과 병조판서에서 해임됐고, 자신이 만든 압구정 정자에서 명나라 사신을 접대한 일로 탄핵돼 모든 관직에서 삭탈된 인물이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이 압구정에서 바라본 한강변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 한명회가 세운 압구정 정자가 담겨 있다. 

 

압구정동은 한남정맥과 한강이 만나는 용진처(龍盡處)에 해당한다. 한남정맥(漢南正脈)은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두류산, 오대산, 태백산, 영취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이어지다가 속리산(俗離山)에서 나누어진다. 이렇게 나뉜 지맥(地脈)으로 한강과 금강의 경계를 이루는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충북의 진천에서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에 이르러 남쪽으로 금북정맥이 차령으로 빠져나간다. 

 

여기서 큰 기운은 계속 북쪽으로 행룡(行龍)하면서 용인, 수원을 지나 백운산에서 수리산을 거쳐 김포의 문수산에서 멈춘다. 한남정맥의 중심지맥은(重心地脈)은 청계산과 과천을 지나 거대한 화기(火氣)의 기운을 품고 솟아오르는데 그 산이 옛 서울인 한양의 주작(朱雀)에 해당하는 조산(朝山)인 관악산이다. 

 

풍수에서는 화(火)의 기운을 가진 산을 꺼린다. 특히 관악산은 불의 기운이 너무 강해 예로부터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많은 방도를 강구해왔다.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가 경복궁을 세울 때 정면에 있는 관악산의 화기가 너무 강해 한양에 불이 날 것을 염려해 관악산의 정상에 관정이라는 인공우물을 만들고 물을 채워 불의 기운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 관악산이 바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조산(祖山)이 된다. 일반적으로 풍수에서는 화기가 강한 산을 ‘흉하다’고 풀이하지만, 주산(主山)이 토형산(土形山)인 경우 태조산이나 조산이 화형산(火形山)이면 화생토(火生土)로 상생해 도움을 주는 관계로 본다. 이처럼 화기가 강한 산이 좋은 혈(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풀이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의 주산(主山)인 우면산(牛眠山)이 바로 토형산이다. 화형산인 관악산의 기운과 토형산인 우면산의 기가 합해져 부(富)의 기운이 서초와 강남 땅에 이르렀다. 서초동과 역삼동 일대에는 우면산인 토 기운의 상생작용(相生作用)으로 금 기운이 강화돼 권력기관인 법원과 검찰, 그리고 재벌이나 기업의 본사가 많다. 

 

반면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은 금의 기운이 변한 수의 기운이 강한 땅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의 기운이 강한데, 한강 물까지 만났으니 수의 기운이 더욱 세졌다고 볼 수 있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 중에서도 현금으로 해석한다. 강남의 한강변에는 유통업이나 유흥업소, 명품 등 현금 장사를 하는 업종이 유리하며, 관련 기업의 성과가 좋다. 

 

그런 점에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풍수적 관점의 소비 성향의 기운을 받아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압구정동은 앞으로도 백화점이나 유통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반대로 건설, 토목, 제조업 같은 계열사의 본사로는 적당하지 않다. 만약 관련 기업 사옥이 압구정동에 있다면 다른 지역에 회장 집무실을 두는 게 좋을 것이다. 

 

현대백화점 본점 건물은 방정하고 균형이 잘 맞는다. 그러나 건물이 한강을 등지고 있어 성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만족한다면 몰라도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에 맞춰 한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건물을 바로잡아 배산임수(背山臨水)에 합당하는 안정된 사옥을 마련하면 더 좋을 듯하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풍수@비즈] 재물 명당 포스코 포항 본사 기맥이 형산강에 기댄 탓에…
· [풍수@비즈] OCI 사옥은 어떻게 가까스로 '노충살'을 피했나
· [풍수@비즈] '나폴레옹 정신'으로 입성한 하림 본사, 음양 조화가…
· [풍수@이슈] '명당 중의 명당' 충남도청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 [풍수@비즈] 남양유업 본사, 강남 길지에 둥지를 틀었지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