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가 그간 실적 개선을 이끈 만큼 금융권에서도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였다. 이로써 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다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진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 또 이재명 정부는 금융지주사 회장직 연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 회장을 둘러싼 시선이 모두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던 셈이다.
#국민연금 “기업가치 훼손 이력 있는 자” 배경은 라임 사태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03%다. 단일 주주 중에서는 최대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인 외국인 주주가 대거 찬성표를 던져 진옥동 회장 연임에 크게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국민연금은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연임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진옥동 회장의 연임만 반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진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과거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은행장이 진옥동 회장이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21년 진 회장에게 ‘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또 금융위원회는 2022년 신한은행에 일부 업무정지 3개월, 과태료 57억 원을 부과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2023년에도 진 회장의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반대했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안건 설명자료에서 “신한은행에 대한 제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후보자가 기업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을 침해했다고 단정해 이사 선임 안건에 직접 연결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에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경영에 참여한 회사다. 이 때문에 주요 기업이 대가성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과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도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들 연임 욕구가 많은 것 같다”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진 회장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임 확정 뒤 남은 과제, 비은행 강화와 AX 가속
진옥동 회장으로서는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가 진 회장 재임 기간에 실적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KB금융지주에 매번 뒤처지며 ‘리딩 금융지주사’ 타이틀은 탈환하지 못했다(관련 기사 KB금융 3년 연속 금융지주 1위…진옥동 '연임' 신한금융에 관심).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과제로 ‘비은행 강화’를 우선 꼽는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보다 실적이 뒤처진 이유도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24년 5721억 원에서 2025년 4767억 원으로 16.68% 감소했다.
진옥동 회장은 최근 들어 AX(AI 전환)·DX(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월 ‘AX 혁신리더’ 발대식을 개최하고, 현업 중심의 전사적 AX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4일에는 NC AI와 “AI 기반 미래 금융 채널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C AI는 지난해 출범한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다.
신한금융지주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공통으로 AX와 DX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AI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AX와 DX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옥동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주 여러분의 성원 속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고,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해외 연간 세전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옥동 회장은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AX(AI 전환)·DX(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전략 사업 선도,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추진해 일류 신한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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