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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NF] '브랜딩업계 축제'로 발돋움하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

"업계 전문가 지혜를 얻는 자리" 실무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좋은 기회

2018.10.17(Wed) 20:18:55

[비즈한국] ‘브랜딩 업계의 축제’로 자리하고 있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이 10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두 번째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일요신문사가 주최하고 ‘비즈한국’이 주관한 이날 행사엔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하게 메웠다. 

 

일요신문사가 주최하고 ‘비즈한국’이 주관한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이종현 기자

 

국내외 최정상 브랜드 전문가 10인의 발표자는 주어진 35분에 추가 시간을 얹어 말을 이었다. 한 연사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참관객석에서 질문이 꼬리를 물고 날아들었다. 열띤 열기로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7시에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장을 나서는 참관객 손에는 필기로 빼곡한 메모장이 들려 있었다.

 

# ‘Knit your ____, ____’ 

 

이날 컨퍼런스의 시작은 신상철 일요신문사 부회장이 알렸다. 니트 소재의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신 부회장은 두 번째 열리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슬로건은 ‘Knit your ____, ____ ’. 신 부회장은 “니트라는 영어 단어를 보면 많은 사람이 스웨터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결합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며 “브랜딩이란 자신이 가진 여러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석하신 분들이 많은 걸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신상철 일요신문사 부회장이 컨퍼런스의 문을 열었다. 사진=박은숙 기자

 

식전 행사가 끝난 이후 영화 ‘신세계’의 OST가 장엄하게 깔렸다. 지난해 강연자로 나섰던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장이 이번에는 사회자로 무대로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김 실장은 “브랜드비즈 컨퍼런스가 업계에서 좋은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다”며 “전문 사회자는 아니더라도 브랜딩 실무자로서 좀 더 날카로운 질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진행을 맡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디자인계의 대부 김현 디자인파크 고문은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셉트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첫 번째 강연자는 ‘디자인계의 대부’ 김현 디자인파크 고문이 맡았다. 그의 대표작은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그뿐 아니라 청와대·서울시 등 주요 정부기관·지자체 LH·KOTRA와 같은 공공기관 로고를 제작했다. 김 고문은 50년간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익힌 노하우와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공유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고문은 “내가 처음 수상한 포스터의 표어는 ‘저축버릇 여든까지’였다. 콘셉트가 정해지면서 끝났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셉트를 찾고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소현 퍼셉션 대표는 잘 정리된 발표 자료와 함께 시종일관 유려한 스피치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사진=이종현 기자

 

두 번째 강연 역시 호응부터 남달랐다. 플레이스캠프제주, 테이블 등 최근 청년 사이에서 각광받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최소현 퍼셉션 대표가 무대에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잘 정리된 발표 자료와 시종일관 유려한 스피치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최 대표는 소셜미디어의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선 ‘고객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설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오전 마지막 무대에 오른 권경석 산돌커뮤니케이션 타이포랩 이사가 폰트와 관련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오전 마지막 무대엔 권경석 산돌커뮤니케이션 타이포랩 이사가 올랐다. 브랜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폰트가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해선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할까. 권 이사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타이포그래피가 접목된 폰트일 것, 둘째는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덴티티(Identity)를 포함할 것, 셋째는 완벽한 폰트 제작을 위한 테크놀로지가 제대로 구현되어야 할 것. 권 이사는 “한글은 하나의 ‘ㄱ’ 자도 함께 쓰이는 자음과 모음에 30여 가지 모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가 일반인이 모르는 폰트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내자 참관객의 눈빛이 반짝였다.

 

# 강연 막판까지 이어지는 질문, 식지 않는 열기

 

백종환 WGNB 대표는 ‘브랜드가 담겨지는 공간,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생각을 전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오전 기조강연에 이어 오후에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저마다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마음껏 나눴다. 백종환 WGNB 대표는 ‘브랜드가 담겨지는 공간,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생각을 전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를 발표 자료로 만들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교보문고의 공간을 디자인한 그는 “처음엔 부산 서면에 있는 교보문고를 디자인했다. 사람들이 모여 정치, 문화, 사회를 토론하는 그리스의 ‘아고라’를 떠올렸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찾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책 6만 권을 뺐지만 3개월 만에 기존 매출을 돌파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에서 유일하게 디자이너가 아니었던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시종 유쾌하게 강연을 이어갔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번 행사에서 유일하게 ‘비(非) 디자이너’였던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시종 유쾌하게 강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주위에서 제게 무슨 일 하냐고 물으면 음악 관련된 일을 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작곡가냐, 악기 연주하냐고 묻는다”며 “아마 노래할 것 같이 생기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나는 음악을 브랜딩하는 사람”이라며 “음악의 형태는 소리가 아니라 경험이다. 결국 나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일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분석한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음악 소비 패턴을 소개해 참관객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심대기, 심효준 대기앤준스튜디오 공동대표는 동시에 강연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사진=박은숙 기자

 

심대기·심효준 대기앤준스튜디오 공동대표는 동시에 강연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두 공동대표는 형제지간으로 둘만의 케미를 선보였다. 두 대표는 브랜딩에 실패한 ‘버버리’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거꾸로 성공 전략을 이해시켰다. 영국의 버버리는 1850년대 시작해 대표 명품 브랜드로 자리했지만, 영국 젊은 노동자계층인 차브(Chav)에게 조롱당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심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명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조롱하고 비웃는다. 디지털에 가장 많이 노출된 이 세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쌓고 있는 김지윤 jiyounKim 스튜디오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 강연자 가운데 막내임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사진=박은숙 기자

 

산업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쌓고 있는 김지윤 jiyounKim 스튜디오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 강연자 가운데 막내임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김 대표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집약적인’ 경험을 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휴대전화 디자인 작업을 맡았고, 이후 KT&G 전자담배 릴, 한진 제주퓨어워터, 한강예술공원 도깨비스툴, LG 시그니처, LG AKA 등의 브랜드 및 제품 디자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도 강조했다. 깊이 있는 이야기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던질 때 소비자들이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등장만으로 박수를 끌어낸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의 강연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등장만으로 박수 소리가 번졌다. 무인양품(MUJI) 브랜드로 유명한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의 강연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그는 ‘무인양품의 사상과 대전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나루카와 대표는 “무인양품은 아무런 표시가 없는 상품이 좋은 상품이라는 가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브랜드명이나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막바지 발표였지만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에 이어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의 마무리는 차재국 어센더 대표가 맡았다. 모든 강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차 대표는 각 강연의 핵심을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청중의 생각 정리를 도왔다. 그는 ‘터키시 블루’를 일관되게 사용해 브랜드를 키운 티파니앤코(Tiffany & Co)를 예로 들어 브랜드의 의미를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한층 더 높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정의했다.

 

# 브랜드 아이덴티티 컨퍼런스로 거듭나는 중

 

아울러 차재국 대표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를 작년과 비교해 진화된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차 대표는 726인치로 넓어진 대형 고해상도 LED 스크린을 100% 활용해 자신이 참여한 작업 모두를 한 화면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개최한 일요신문과 비즈한국에 감사를 전한다. 행사가 거듭될수록 발표 수준도 점점 높아지는 것 같고 청중의 열기도 뜨겁다. 내년 행사가 벌써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재국 어센더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브랜드비즈 컨퍼런스의 마무리를 맡았다. 새롭게 도입된 726인치 대형 LED화면을 100%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박은숙 기자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사무국 관계자는 “두 번째 컨퍼런스의 성공으로 브랜딩 업계를 한자리에 모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컨퍼런스로 ​점차 ​거듭나고 있다. 포시즌스 서울 3층 그랜드볼룸 강연장 내부에는 어떠한 현수막이나 사인보드도 설치하지 않고 온전히 강연자들의 발표 자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이름뿐이 아닌 의미 있는 강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는 브랜드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학생 신분으로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강율 씨(27)는 “브랜딩에 관심이 있었지만 전혀 배울 길이 없었다. 이번 행사를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석했다”며 “업계 최고 전문가의 지혜를 들을 수 있어서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답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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