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26일 열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진칼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 재선임안을 비롯한 안건 6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 회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한진칼 사내이사직을 다시 맡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5.4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재선임안은 93.7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 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71.67%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 주총의 의미는 재선임 자체보다 지분 구도에 더 무게가 실린다. 한진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은 18.78%로, 조 회장 지분 20.56%와의 격차는 1.7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다만 델타항공 14.90%, 산업은행 10.58% 등 조 회장 측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총 46.04%로, 호반건설과의 격차는 27.26%포인트다. 직접 보유 지분 격차는 줄었지만 우호지분 구조는 여전히 조 회장 측에 유리한 상태라는 점이 이번 주총을 통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한진칼은 이날 정관 변경안도 함께 처리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 명칭 변경과 함께 정관상 이사 수 상한을 기존 11명에서 9명으로 줄이는 안건이 통과됐다. 한진칼이 주총 공고와 참고서류에서 제시한 변경안에는 이사회 규모 조정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조 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시점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이 한진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라고 밝히며,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날 한진칼 주총은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이후 처음 열린 정기주총에서 조 회장 체제의 재신임과 우호지분 구조를 재확인한 자리로 기록되게 됐다. 직접 지분 격차는 1%대로 좁혀졌지만,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경영권 방어의 실질적인 무게추는 여전히 조 회장 측에 기울어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핫클릭]
· [밀덕텔링]
[단독] KF-21 초기 양산분 6대 전량 '복좌형'으로 생산
·
NH투자증권, 제3자 배정 신주 한도 50% 확대 추진…국민연금 반대
·
"카메라면 충분하다"던 테슬라 위기, '센서 퓨전' 다시 힘 받을까
·
초록마을, 회생계획 제출 올해 세 번째 연장…물류도 점포도 흔들린다
·
[현장] '250만 원 넘으면 소득세 20%'…지방선거 앞두고 '코인 과세 폐지' 재점화
·
수십억 들인 서울시 스마트도서관, 시민들 "어디 있는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