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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철거한다더니…" 화정아이파크 부분 철거 방침에 주민 반발

지상 1~3층 해당하는 상가층 철거 계획서 빠져…예비입주자 "전면 철거 약속 이행해야"

2023.07.21(Fri) 17:04:28

[비즈한국]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주상복합 아파트인 화정아이파크를 주거 부분만 철거하기로 계획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현산은 사고 발생 4개월 만인 2022년 5월 아파트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공언했다.

 

붕괴사고 발생 당시인 2022년 1월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서구청에 따르면 현산 측이 수립해 승인을 받은 화정아이파크 해체 계획에는 아파트 각 동 지상 1~3층에 해당하는 상가층 철거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화정아이파크는 총 8개 동으로 구성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각 건물 지상 1~3층에 비주거시설이, 4층부터는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주거층에 대한 ‘부분 철거’ 계획이 수립된 셈이다. 

 

현산은 당초 화정아이파크 아파트를 전면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2022년 5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주예정자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화정아이파크 해체 계획은 올해 3월 지자체에서 승인됐다. 광주 서구청은 국토안전관리원이 검토한 현산 측 화정아이파크 해체 안전관리계획서를 올해 3월 조건부 승인했다. 이 계획은 현산이 5월 사고 현장 아파트에 대한 철거를 결정하면서 수립됐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건설사는 10층 이상 건물을 해체할 때 안전관리계획서를 수립해야 한다. 

 

화정아이파크 부분 해체 계획은 지난 11일 언론을 대상으로 연 해체 계획 설명회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산은 이 자리에서 당초 발표와 달리 철거 범위를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틀 뒤인 13일 예비입주민을 상대로 연 해체설명회에서 재차 확인됐다. 이 자리는 입주예정자들이 부분 철거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지자체는 해체계획 승인 당시 부분 해체에 대한 주민 동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서구청 사고수습지원과 관계자는 “현산이 수립한 해체 계획에 대한 국토안전관리원 검토를 받아 승인을 했다”​며 “​(부분 철거에 대해) 입주예정자와 협의가 안 됐다는 사실은 그때(해체설명회) 처음 알았다. 입주예정자나 대외 지적처럼 승인 과정에서 철거 범위를 한 번 확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현산은 아파트 8동을 모두 해체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 서구청은 주민 동의를 받았다는 현산 말만 듣고 해체 계획을 승인했다”며 “구조 안전이나 기술적 검토를 통한 결과라면 입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설명을 구했어야 했다. 기존의 약속처럼 전면 철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현재 철거 범위에 대한 검토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산 측은 13일 예비입주민을 상대로 연 해체계획 설명회에서 “전동 철거에 대한 부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입주예정자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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