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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2023년 성적 공개…'선방'한 농협금융 웃지 못하는 사정

당기순이익 감소는 막았지만 '꼴찌'…부동산 부실 우려에 이석준 회장 '리스크 관리' 강조

2024.02.20(Tue) 15:49:51

[비즈한국] 지난 16일 NH농협금융지주가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 중 5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KB금융과 더불어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을 받는다. 금융당국의 압박과 해외부동산 리스크 등 험난한 영업환경 속에 ‘선방한 꼴찌’ NH농협금융이 올해 4위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농협금융은 2023년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 하락을 막았지만 여전히 5대 지주 중에선 5위에 그쳤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NH농협금융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2조 2343억 원으로 2022년(2조 2309억 원) 대비 0.2% 증가했다. 이자 이익이 줄고 대손 비율이 늘었음에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을 막았다. 회사는 IR 자료에서 실적 증가 이유로 “유가증권의 운용 이익을 개선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그룹의 2023년 비이자이익은 1조 68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56.3%나 늘었다. 수수료가 2234억 원,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상품 수익이 1조 289억 원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이 9조 4326억 원에서 8조 5441억 원으로 10% 이상 감소한 것을 상쇄했다. 부문별 순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이 72.6%로 높은 편이지만, 비은행 비중도 27.4%로 전년(27.0%) 대비 소폭 늘었다.

 

농협은행은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은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제외하고 운용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예대금리차 수익과 유가증권으로 생긴 이자수익도 반영한다. 농협은행의 2023년(카드 포함) 순이자마진은 1.96%으로 전년(1.75%) 대비 증가했다. 타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 1.83%, 신한은행 1.62%, 우리은행 1.56%였다. 하나은행은 4분기 기준 1.52%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선방했다는 평을 받은 건 4대 지주 중 실적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곳이 KB금융밖에 없어서다. 5대 금융지주의 2023년 총 당기순이익은 17조 202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17조 7618억 원) 대비 3.14% 감소했다. 1위 KB금융만 전년 대비 11.5% 늘어난 4조 6139억 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금융사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2위 신한금융(4조 3680억 원), 3위 하나금융(3조 4516억 원), 4위 우리금융(2조 51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4%, -3.3%, -19.9%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겨우 역성장을 피했지만 ‘꼴찌’ 자리는 피하지 못했다. 5대 금융지주 중 농협금융은 우리금융과 4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7058억 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가, 연간 실적에선 5위로 내려앉았다. 농협금융은 2020년에도 4위를 기록했다가 이듬해 우리금융에 자리를 내준 이력이 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는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매년 4000억 원이 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다만 농협금융이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4위라는 주장도 이어진다. 실제로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2023년 당기순이익 차이는 3000억 원 미만이다. 농협금융이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기 전 순이익인 2조 5774억 원과 비교하면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제친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실적을 발표할 때 농업지원사업비(지출)를 제외한 수치를 함께 밝힌다.

 

‘명칭 사용료’로도 불리는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따라 지역농협과 조합원에게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계열사 등 농협 명칭을 사용하는 법인에 영업수익이나 매출의 2.5%를 부과하는 비용이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매년 증가해 2021년 4460억 원, 2022년 4505억 원에서 2023년에는 4927억 원으로 5000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농협증권의 경우 부과율이 1%도 안 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22년 12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업비 부과 비율을 현행 2.5%에서 5.0%로 올리는 농협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금융이 올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금융시장 뇌관으로 꼽히는 해외부동산 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대처 방안이 주목된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제적이고 시스템적인 촘촘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월 24일 개최한 ‘글로벌 신년간담회’에선 해외점포장과 글로벌 담당 임직원에게 이 회장이 직접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해외부동산 투자 건수는 68건(1월 16일 기준)으로, 건수는 우리금융(104건)의 절반 정도지만 투자 금액은 2조 3496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부분 한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손실률이 –98.4%, -66.5%에 달하는 투자처도 있어 부실 우려를 샀다. 양 의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발 리스크로 국내 금융사의 추가 손실과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금융사 건전성 관리와 개인 투자자 피해 최소화 등 정부가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부실 PF를 조사 중이며,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해외부동산에 대한 전수감리 등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했다”며 “건별로 사업성을 판단해 추가 출자, 리파이낸싱, 자산매각 등을 통한 엑시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해 사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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