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25년 11월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에게 사상 초유의 난제를 제시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의 3중 규제로 묶이면서, LTV 40%, DSR 40%, 전세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세제·청약 전방위 규제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규제지역 vs 비규제지역’의 대출 한도 차이 이해
3중 규제 시장에서 실수요자가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대출 한도 축소다. 규제지역(서울 25개 구, 경기 12개 지역)에서는 LTV가 40%로 제한되어, 15억 원 주택 기준 최대 6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김포·동탄·파주 등 비규제지역에서는 LTV 70%가 적용되어 동일한 자금으로도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는 1억 원 이상 대출에 전국 어디서나 적용되어, 연 소득 8000만 원 가구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32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는 첫 번째 방법은 정책금융상품 활용이다.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신생아특례대출 등은 DSR 예외 대상이거나 우대 적용을 받아 실질적인 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소득 7000만 원 이하 기준 연 2%대 저금리로 최대 2억 4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신혼부부·신생아 가구는 최대 3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부부 소득 합산과 대출 기간 연장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을 합산해 DSR 비율을 낮추고, 대출 기간을 10년 이상 장기로 설정하면 연간 상환액이 줄어 DSR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세 번째는 보증기관 선택의 묘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나 HF(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한 대출은 SGI서울보증보다 DSR 기준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대출 신청 전 보증기관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다.
#전세 활용 매수 전략: 갭투자 금지 시대의 대안
3중 규제로 갭투자가 전면 금지되었지만, 실수요자는 여전히 전세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거주 중인 전세 물건을 매수하거나,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지역에서 기존 세입자의 전세금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춘다. 인천 계양구(74.1%), 경기 이천(83.5%), 여주(81%) 등은 전세가율이 높아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지역이다. 다만 전세대출은 수도권 1주택자 기준 2억 원으로 한도가 축소되었고, 3억 원 초과 아파트 취득 시 전세대출이 제한되므로 자금 계획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비규제지역의 반사이익: 김포·동탄·고양 집중 공략
10·15 대책 이후 가장 뚜렷한 현상은 비규제지역으로의 수요 집중이다. 김포는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청약 수요가 급증했고, 화성 동탄, 파주 운정, 평택 고덕 등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완화된 대출 조건으로 실수요자의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이들 지역은 GTX-A(운정·동탄), GTX-B(남양주·인천), GTX-C(수원·양주) 등 광역교통망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호재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비규제지역 혜택으로 LTV 70%, 추첨제 비중 확대 등 청약 부담이 낮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글로벌 기업 입주와 외국인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고, 파주, 고양은 지하철 5호선 연장과 스타필드 등 편의시설로 강동·송파 생활권과 연계됩니다.
#서울 대체 전략: 구축 아파트와 준상급지 선점
서울 내에서도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치솟은 강남권을 포기하고,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학군·교통 여건이 양호한 준상급지를 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9억 원 이하 예산으로 신축급을 찾는다면 중랑구·강북구가 후보가 되지만, 동일 금액으로 구축을 선택하면 성북구·광진구처럼 도심 접근성이 더 좋은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인 지역은 장기적으로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은 낮으면서도 미래 가치가 높다.
서울 강북·노원·성북의 재개발, 강남·서초의 재건축은 GTX-C 노선 개통과 맞물려 교통 혁신이 예상되며, 용산·성수·마포 등 도심 재개발은 이미 가격이 높지만 입지 프리미엄이 확실하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투자는 조합원 분담금 부담(일부 구역 10억 원 이상)과 사업 지연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GTX 시대의 입지 선택: 30분 생활권 전략
GTX 개통은 수도권 부동산 지도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GTX-A는 이미 일부 구간이 개통되어 운정·일산·동탄에서 강남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졌고, 착공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024년 대비 2025년 30% 상승했다. GTX-B(2030년 목표)는 인천·남양주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GTX-C(2032년 목표)는 수원·금정·의정부·양주를 강남권과 직결한다.
특히 창릉신도시가 포함된 고양시 덕양구는 GTX-A 창릉역으로 강남 15분, 고양선 신설로 서울과의 연결성이 강화되어 분양가 대비 가치 상승 여력이 높다. 실수요자는 GTX 역세권 신축 단지를 우선 검토하되, 개통 시점(2028~2030년)까지의 거주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
3중 규제 시장에서는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 실거주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규제로 시장을 떠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실수요자에게는 경쟁이 줄어든 기회다. 시장 최저점을 맞추려 하기보다, 본인의 직장·자녀 교육·생활 편의에 맞는 입지를 선택하고, 최소 5년 이상 보유 전제로 안정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부동산은 '타이밍'보다 '준비'가 중요하다. 평소 관심 지역을 정해두고 임장(현장 방문)을 다니며, 실거래가와 호가를 비교하고, 부동산 중개업소와 관계를 형성하며, 대출 서류와 청약 조건을 미리 점검해두면, 급매나 좋은 분양이 나왔을 때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다. 정보는 빠른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므로,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습관이 필수다.
부동산 3중 규제 시장은 실수요자에게 분명 어려운 환경이지만, 동시에 투기 수요가 줄어들고 정책 지원이 확대되는 전환기이기도 하다. 규제지역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 비규제지역의 GTX 호재를 활용하고, 신축 프리미엄보다 구축 아파트의 가성비를 선택하며, 대형 평형보다 소형 평형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유연한 전략이 성공의 열쇠다.
2025년 11월 현재, 부동산 시장은 규제 강화와 공급 부족, 금리 안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국면이다. 하지만 준비된 실수요자에게는 '위기 속 기회'가 분명 존재한다. 그동안 부동산인사이트 칼럼에서 제시한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3중 규제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튜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다시쓰는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 설명서(2025)’ ‘경기도 부동산의 힘(2024)’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
[부동산 인사이트] 2026년, 8년 임대만기 폭탄이 부른 '시장 리셋'의 서막
·
[부동산 인사이트] '25억 원의 벽' 대출이 막힌 시대의 생존 전략
·
[부동산 인사이트] 위선과 무능의 민낯, 10.15 부동산 대책의 실패 필연성
·
[부동산 인사이트] 집 팔아 주식을 사라는 어이없는 주장에 대해
·
[부동산 인사이트] 한국은행의 현실인식 부족과 탁상행정의 민낯





















![[AI 비즈부동산] 25년 11월 2주차 서울 부동산 실거래 동향](/images/common/side0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