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서울서 쿠팡이츠에 역전" 배민, 배달앱 1위 흔들

전국은 수성, '핵심' 서울서 밀리기 시작…한그릇, B마트 실적은 상승

2025.11.17(Mon) 12:52:51

[비즈한국] 배달 주문 하면 ‘배달의민족(배민)’이었던 시대가 끝이 날까. 독보적 1위였던 배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간 굳어졌던 배민 독주에 쿠팡이츠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서울지역 배달 앱 1위 자리까지 올랐다.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배달 핵심지라고 하는 서울에서 배민을 제친 것이다.

 

아직까지 전국 단위 통계로는 배민이 쿠팡이츠를 앞선 상황. 하지만 쿠팡이츠가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집중한 점을 감안할 때 배민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와우 멤버십과 유사한 배민클럽 등 여러 대응 전략을 제시했지만, 예전과 같이 안정적인 1위를 수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지난 8월부터 서울지역 배달 앱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사진=쿠팡이츠 홈페이지


#쿠팡이츠, 8월 서울 결제액 1등 

 

배민이 독주하던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후발 주자’ 쿠팡이츠가 등장할 때만 해도 배민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생태계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8개 카드사의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쿠팡이츠의 서울 지역 결제액이 2113억 원으로 배민(1605억 원)을 제쳤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승부수가 판도를 바꿨다는 평이 나온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말 업계 최초로 ‘무료 배달’ 정책을 도입했다. 쿠팡 멤버십 유료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데, 건당 2000~5000원에 달하는 배달비에 지친 소비자들 중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1500만 명(지난해 추정)은 자연스레 쿠팡이츠로 넘어갔다.

 

2년 전에 비하면 ‘천지개벽’한 수치다. 2023년 1월 서울 카드 결제액은 배달의민족이 1956억 원으로, 쿠팡이츠 635억 원보다 3배 이상 앞섰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기업들에게 ‘서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인 데다가 소비자 구매 패턴이 빠르게 바뀌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에서는 배민이 여전히 1등 

 

물론 전국 단위로는 여전히 배민이 앞선다. 김남근 의원실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배달의민족 전국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8248억 원으로 쿠팡이츠(5395억 원)를 3000억 원 가량 앞섰다. 

 

전국 기준 이용자 수 지표도 배민이 1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배달의민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20만 명으로, 1207만 명의 쿠팡이츠보다 1.8배 이상 많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을 따지면 쿠팡이츠는 MAU가 88.8%나 늘었다.

 

배민 배달라이더. 전국 카드 결제액은 여전히 배민이 앞선다. 사진=최준필 기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배민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와우 멤버십과 비슷한 배민클럽도 출시했다.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도 도입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시도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1인분 소액 주문 서비스인 ‘한그릇’과 포장 주문 서비스인 ‘간편픽업’이다. 한그릇은 누적 주문만 1000만 건을 넘어섰다. 간편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민B마트 등 상품 매출은 지난해 7568억 원으로 2023년 6880억 원 대비 10%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음식 주문 배달’이 핵심인 만큼, 지금 흐름대로라면 쿠팡이츠가 배민을 조만간 제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강남→서울→수도권→전국 순서로 시장 흐름이 반영되는데, 쿠팡이츠가 이미 지난해 초부터 강남에서 유의미한 지표를 보여줬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며 “전에는 배민 독주 체제였다면 이제 쿠팡이츠와 배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태로 가는 2강 체제로 자리 잡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부동산 인사이트] 3중 규제의 시대, '위기 속 기회' 전략 가이드
· 11년 차 새벽배송 멈출까…초심야 배송 제한 두고 갈등 고조
· 배민·땡겨요 웃고, 쿠팡이츠 울고…소비쿠폰에 배달앱 희비 엇갈려
· [디자인 와이너리] 배달의민족, B급 원조 '한나체'에서 A급 완성도 '워크체'로 진화
· '배달 수수료 상한제' 입법 앞두고 플랫폼 기업들 침묵 속 예의주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