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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에 보랭백 선보인 쿠팡, 반납하려면 무조건 재주문?

60일 이내 로켓배송 주문 시에만 반납 가능…쿠팡 "아직 테스트 단계, 정해진 것 없다"

2020.05.06(Wed) 18:50:27

[비즈한국] 쿠팡이 최근 새로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에코’를 시범 운영 중이다. ‘프레시백’이라 불리는 보랭 가방을 사용해 종이 박스와 보랭제 사용을 크게 줄인 점이 특징이다. 앞서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신세계의 ‘SSG닷컴’ 등이 앞서 시도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탄탄한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춘 쿠팡의 이번 시도에 대체적으로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지만, 아직 시범 운영인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잖다고 지적한다.

 

쿠팡이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보랭 가방. 아직 서비스 시범 운영 중이라 반납 방법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사진=박찬웅 기자


로켓프레시 에코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물건을 배송받을 곳이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 해당 지역이라면, 로켓프레시 상품 주문 및 결제 창에서 프레시백 배송 동의 여부를 선택하는 별도의 칸이 뜬다. 추가 주문 시에는 별도 동의 없이 자동으로 로켓프레시 에코 이용 회원으로 분류돼 프레시백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운영 방식은 헬로네이처와 흡사하다. 헬로네이처는 2019년 4월부터 친환경 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을 시작했다. 주문한 상품은 세척된 보랭 가방에 담겨 배송되고, 회원은 다음 주문 때 문 앞에 보랭 가방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보랭 가방을 반납하면 500캐시가 적립된다.

 

두 서비스의 차이점은 보증금이다. 헬로네이처는 보증금 5000원을 내는 회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로켓프레시 에코는 회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쿠팡 회원들의 서비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 

 

그렇다고 SSG닷컴처럼 회원들에게 보랭 가방을 완전히 무료로 지급하는 건 아니다. SSG닷컴은 첫 주문 고객이나 기존 고객 중 2만 원 이상 제품을 3회 주문할 경우 ‘알비백’이라 불리는 보랭 가방을 무료로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회원들이 새벽배송 때뿐만 아니라, 캠핑 등 다양한 용도로 알비백을 사용하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쿠팡 회원들은 프레시백을 60일 이내에 반납하는 게 원칙이다. 기한을 초과할 경우 프레시백 1개당 8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쿠팡은 현재 재주문 시 문 앞에 프레시백을 꺼내둬야 한다고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러나 재주문을 하지 않는 경우 프레시백을 반납할 방법이 현재로선 모호하다. 사진=쿠팡 앱 화면 캡처


문제는 프레시백을 반납할 방법이 현재로선 ‘재주문’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자사 앱에 ‘반납할 땐, 다음 로켓와우,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주문 시 문 앞에 꺼내두기. 로켓직구는 제외’라고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재주문 시 회원들에게 프레시백 회수 문자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프레시백 재사용 의사가 없는 회원들의 반납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다. 최근 개정된 쿠팡 약관에 ‘회원은 상품과 함께 배송받은 프레시백을 회사가 정한 방법으로 반납하여야 한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이다. 즉, 반드시 쿠팡에 재주문을 해야 프레시백을 반납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60일 이내 쿠팡에 재주문을 할 의사가 없다면 프레시백 벌금 8000원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 앞에 둘 경우 언젠가 쿠팡맨이 가져간다’,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 회수 요청을 해야 한다’ 등 여러 소문이 도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타사가 시행 중인 적립금 제도 역시 아직 예정에 없다. 헬로네이처​는 보랭 가방을 반납할 때, SSG닷컴은 보랭 가방을 문 앞에 내놓을 때 회원들에게 적립금 500원을 준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사회연구소장이 “보랭 가방을 사용하면서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려는 건 당연히 장려하고 기업들을 칭찬해야 할 일이다. 환경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려면 회수율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랭 가방 한 개당 최소 수십 회는 반복적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쿠팡이 새벽배송 차량에 ‘콜드체인 시스템(냉장유통)’을 도입하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헬로네이처와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의 경우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이 내장된 차량으로만 배송하며, 배송 후에도 보랭 가방이 신선도를 유지해준다. 반면 쿠팡은 제품 포장 단계에서 프레시백에 보랭제를 넣어 배송한다. 프레시백의 효과가 9시간 정도인 데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새벽에 배송되는 만큼,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타 경쟁업체와 신선도 면에선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아직까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만 답했다.

 

쿠팡은 말을 아끼지만 ​전문가들은 ​보랭 가방을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 전면 도입을 기정사실로 본다. 박찬익 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쿠팡이 새벽배송 분야는 후발 주자로 평가받지만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본적인 물류 인프라가 탄탄한 데다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밀착형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웬만한 준비는 다 마쳤기 때문에 에코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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