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랜드그룹 계열사 켄싱턴월드가 청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켄싱턴월드는 한때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영위하는 사업도 많지 않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켄싱턴월드는 이랜드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를 운영하고, ‘켄싱턴’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다. ‘켄싱턴’ 브랜드를 사용한 켄싱턴호텔, 켄싱턴리조트 등은 계열사 이랜드파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켄싱턴월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켄싱턴월드의 전신은 여행사 ‘투어몰’이다. 이랜드그룹은 2012년 투어몰을 인수해 여행 사업에 진출했지만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 들어 그룹 내부에서는 투어몰을 정리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그룹은 투어몰을 정리하는 대신 2019년 켄싱턴월드로 사명을 바꾸고, 켄싱턴 브랜드 마케팅 업체로 업종을 전환했다. 투어몰 시절인 2018년과 2019년 매출은 각각 3억 원, 2억 원에 불과했다. 켄싱턴월드가 되면서 매출도 서서히 늘어나 2022년에는 88억 원을 거뒀다. 그렇지만 2022년에도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이랜드그룹은 최근 켄싱턴월드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랜드그룹 조직 개편 차원으로 풀이된다. 켄싱턴월드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보니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 자본을 의존해야 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형태로 켄싱턴월드를 지원했다.
이 때문에 이랜드그룹은 과거에도 경영 효율을 위해 켄싱턴월드 법인을 정리하려 했다. 이랜드이츠는 2022년 켄싱턴월드를 흡수합병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랜드그룹은 당시 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성 최적화를 위해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켄싱턴월드의 독립 운영이 가능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져 합병은 취소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켄싱턴월드는 이후로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최근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정했다. 켄싱턴월드는 청산인을 선임해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프랑제리는 이랜드이츠에서 담당하기로 했고, 켄싱턴 브랜드 마케팅은 이랜드파크에서 자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켄싱턴월드의 존재 목적이 없어져서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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