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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차 최다 판매 모델 2·3위는 모닝·봉고3, 1위는?

10월 기준 포터2 인기 최고 등 '톱10' 공개…신차 구매시 고려할 만

2017.11.10(Fri) 17:56:51

[비즈한국] 지난 해 국내 중고차 판매 규모는 378만 대다. 신차 판매 규모 183만 대의 두 배가 넘는다. 이처럼 많이 거래되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무엇일까. 같은 돈을 들여 신차를 사더라도 중고차 시장에서 잘 팔리는 차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 신차 구입 전 중고차 베스트셀러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난 10월 중고차 판매가 많았던 국산차를 10개 꼽았다. 10위권 중고차 판매 순위는 연중 거의 변하지 않으므로 가장 최근인 10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1. 현대자동차 포터2

 

현대자동차 포터2는 신차 판매에서도 늘 1위를 차지한다. 다만 올해는 신형 그랜저(IG)의 돌풍이 거세 신차 판매에서는 그랜저가 2017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터2는 신차도 중고차도 잘 팔린다. 사업이 망해도 중고 포터2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으니,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소상공인이 많다. 

 

상용차라고 해서 불편한 트럭을 상상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은 웬만한 승용차 못지않다. MP3와 CD플레이어가 달린 오디오, 풀 오토 에어컨, 운전석 틸트 헤드레스트, 틸트 스티어링, 열선 스티어링 휠, 전동 폴딩 아웃사이드 미러,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다. 심지어 LED 방향지시등이 내장된 아웃사이드 미러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를 제어하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발진 시 엔진·브레이크 제어로 구동력을 최적화하는 TCS, 언덕길 정치 또는 발진 시 차량의 밀림을 방지하는 HAC 등 주행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 신차 가격은 1530만~2061만 원대. 아쉬운 점은 4륜구동 사양은 에어백과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2. 기아자동차 뉴 모닝(TA)

 

경차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판매량이 많다. 모닝은 신차 판매 순위에서도 5위권을 넘나들 정도로 잘 팔린다. 제조사 입장에서 경차는 이익이 많이 남는 차는 아니다. 그러나 수요가 많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기아자동차는 동희오토를 통해 OEM 생산으로 모닝을 만든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경차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경차시장이 독점이 아니고 경쟁시장이다. 한국GM의 스파크 때문에 모닝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모닝의 중고차 거래량이 많다는 얘기는 파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운전 숙련도가 낮을 때 경차로 부담 없이 운전 경험을 쌓고 다음 차종으로 넘어가게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경차를 타는 운전자도 많다. 트럭까지는 필요치 않은 소상공인에게는 경차가 딱이다. 

 

3. 기아자동차 봉고3


현대자동차 포터2와 쌍둥이다. 섀시,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과거엔 포터의 헤드램프는 네모 모양, 봉고의 헤드램프는 둥근 모양으로 디자인이 구분됐지만, 이제는 디자인도 흡사하다. 기아자동차 엠블렘을 빼면 구분이 쉽지 않다. 실내 인테리어도 콘셉트도 동일하다. 포터2와 달리 봉고3에서 브라운톤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봉고3 또한 전 모델에 차제자세제어장치(ESC)를 갖추는 등 안전사양은 포터2와 동일하다. 4륜구동 사양은 자동변속기, 에어백이 미적용되는 부분도 그렇다. 4륜구동에서 안전사양이 떨어지는 이유는 2륜구동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승용차는 자동변속기 구매량이 압도적이어서 수동변속기 선택 자체가 안 되도록 만들지만, 상용차는 수동변속기 구매량이 많다 보니 자동변속기 선택이 제한된 것이다. 다만, 4륜구동의 에어백 미적용은 법규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4. 현대자동차 그랜저(HG)

 

한때 중고차 시장의 기린아는 쏘나타였다. 지금은 그랜저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러다 10년 뒤 제네시스가 중고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중고차 시장에서 그랜저가 쏘나타보다 잘 팔리는 것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신차시장에서도 가격 차이가 좁혀진 상태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선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쏘나타보다 싼 그랜저가 나오기도 한다. 

 

‘그랜저’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한몫한다. 1986년 국내 최초의 독자개발 대형 승용차로 출시될 당시 가격은 집 한 채보다도 비쌌다. 플래그십 모델의 지위는 이후 다이너스티, 에쿠스로 넘기고 상위 모델로 제네시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그랜저는 사회적 성공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5. 현대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2, 봉고3에 이어 그랜드 스타렉스가 중고차 판매 상위 5위 안에 들면서 상용차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상용차라기보다 RV(레크레이셔널 차량)에 가깝지만, 그랜드 스타렉스를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상용에 가깝다. 카니발은 자가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를 카니발이 지나가면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되지만, 스타렉스가 지나가면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포터2, 봉고3가 짐을 싣는 용도가 주라면, 그랜드 스타렉스는 사람이 타는 용도가 주이므로 비교적 최신 엔진이다. 포터2, 봉고3의 엔진은 2.5리터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133마력, 최대토크 26.5kg·m이지만, 그랜드 스타렉스는 2.5리터 배기량에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트크 46.2kg·m(자동변속기 기준)다. 연비 또한 그랜드 스타렉스가 뛰어나다. 따라서 가격 또한 그랜드 스타렉스가 비싸다. 신차 가격은 2290만~2790만 원이다. 

 

6. 쉐보레 스파크

 

스파크는 국내 경차 시장의 적자(嫡子)다. 1991년 출시된 티코 이후 마티즈(1998년 출시), 마티즈2(2000년), 마티즈3(2005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2010년)를 거쳐 스파크에 이르렀다. 마지막 ‘마티즈’ 타이틀을 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스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구형 스파크는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2’에 나오며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2016년 신모델 ‘더 넥스트 스파크’는 각종 편의사양을 보강해 ‘싸기 때문에 타는’ 것이 경차가 아니라는 점을 어필한다. 전방충돌·차선이탈·​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을 갖춰 운전에 미숙한 초보자들이 구매하기에 적절하다. 

 

시승행사에서 경차를 몰면 평소 체험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차들이 경차 앞으로 끼어든다는 것이다. 그게 싫어서 순발력을 발휘해 보려 하지만 경차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것만 감내할 수 있다면 경차는 1인 가구 시대에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7. 현대자동차 쏘나타(YF)

 

2009년 프로젝트명 YF 쏘나타가 나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당시 티저광고에서는 소비자 예닐곱 명의 블라인드(브랜드와 차명을 가림) 품평회 모습을 담았다. “이게 쏘나타에요?”라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쏘나타는 반듯하고 격식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루한 디자인이었다. 

 

출시 후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는 후문이다. 이후 나온 자동차들은 경쟁하듯 ‘엣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판금기술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배경으로, 제조사의 기술력이자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유행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고 지금은 판금기술 과시가 무의미해진 상황.

 

YF 쏘나타는 지금도 많이 돌아다닌다. 누적판매량이 상당하다 보니 길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택시도 많다. 잘 관리된 YF 쏘나타 택시는 신형 쏘나타 못지않다. 그래서 중고차도 많이 팔린다.

 

8. 현대자동차 아반떼(MD)

 

신형 아반떼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쏘나타에 이어 국산차 신차판매 3위에 늘 올라 있는 차종이다. 신차 판매가 많은 만큼 중고차 판매량도 상당하다. 2010년 프로젝트명 MD로 출시된 아반떼는 2009년 나온 쏘나타처럼 에지를 강조한 파격적 디자인이었다. 전륜구동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엔진룸 공간을 최소화하고 실내공간을 늘려 중형차 못지않은 실내공간을 만들어냈다.

 

A필러를 앞 도어 절개부보다 훨씬 앞쪽으로 밀어붙이는 디자인은 이전에 나온 혼다 시빅을 차용한 것이라 참신함은 떨어졌지만,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갖췄다. 

 

9 현대자동차 뉴 아반떼(HD)

 


앞서 소개한 프로젝트명 MD의 바로 앞 모델이 2006년 프로젝트명 HD로 출시된 뉴 아반떼다. 이전 아반떼XD가 상대적으로 긴 후드를 강조한 정통 세단형 디자인이었다면 뉴 아반떼(HD)는 측면의 물결 모양 캐릭터라인이 앞뒤 대칭형으로 이뤄졌다. 과거 ‘동글이 아반떼’에서 아반떼XD로 넘어오며 곡선에서 직선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는데, 다시 곡선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이다. 실내공간이 이후 나온 아반떼(MD)보다는 좁다. 그래도 직전 모델인 아반떼XD보다는 넓다. 준중형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최대한 실내공간을 확보하려는 현대자동차 연구진의 노력은 진화하는 중이다. 

 

10. 기아자동차 K5

 

2010년 출시됐으니 7년 된 모델이다. 2015년 풀 체인지 모델이 나왔다. 신형 K5는 디자인은 기존 모델을 계승했지만, 뼈대는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이 대폭 적용됐다. 구형 K5는 구형 프레임이다. 

 

기아자동차는 크레도스 이후 로체를 내놓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피터 슈라이어가 온 뒤 로체 이노베이션을 내놓는 등 절치부심했지만 화제를 몰고 오진 못했다. 그러나 K5는 출시되자마자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센세이션을 만들었다. 

 

구형 모델이지만 지금 봐도 디자인이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 구형 모델은 YF 쏘나타와 동일한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쏘나타가 K5보다는 만듦새가 조금 더 낫다. 실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제품 포지셔닝의 차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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