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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격 올렸는데 네이버 멤버십은 그대로? "네넷"

'광고형' 직접 구독 대비 30% 저렴해져…향후 협업 전개·이용자 흐름에 업계 주목

2025.05.10(Sat) 18:22:19

[비즈한국] 넷플릭스가 최저 요금제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자체 광고형(월 5500원→7000원) 구독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제휴 혜택의 가격차가 기존 600원에서 2100원으로 벌어졌다. 한 달에 3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연간 회원의 경우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 발표 이튿날(10일) 제휴 멤버십 요금제를 가격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고 확인했다. 넷플릭스 단독 요금제 구독이 오히려 ‘손해’가 된 가격 역전의 배경에는 끈끈한 ‘네넷(네이버에서 넷플릭스를)’ 동맹이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네이버와 체험성이 높은 넷플릭스는 상대의 강점을 디딤돌 삼아 이용자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가격 정책이 네이버플러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용자 선택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가격 조정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부터 제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네이버플러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네이버 캡처


#‘광고형​ 첫 인상, 제휴 서비스 가격은 그대로

 

넷플릭스가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국내 최저 요금제인 ‘광고형 스탠다드’와 ‘베이식’ 구독료를 인상했다. 광고 영상이 노출되는 광고형 스탠다드는 기존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동시 시청 기기가 1대로 제한되는 베이식 요금제는 기존 월 95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조정됐다. 베이식은 2023년 12월부터 신규 가입 판매가 중단된 요금제로, 남아 있는 회원의 요금제 변경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구독료를 올린 건 스탠더드 및 프리미엄 요금제를 인상한 2021년 이후 두 번째다. 2016년과 2022년 각각 출시된 베이식, 광고형 가격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등과 맺은 제휴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목이 쏠리는 건 기존에도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보다 600원 저렴하게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다. 네이버는 10일 “넷플릭스가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네이버와 넷플릭스 제휴는 별도 계약이므로 해당 요금 이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제휴 혜택도 기존대로 변동 없이 제공된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순조로운 ‘네넷 동맹​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까

 

“계약 조건을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멤버십 혜택으로 우수한 제휴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용자 체감도와 로열티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배웠다.”(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

 

네이버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자사 멤버십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구독을 즐길 수 있는 제휴 멤버십을 출시했다. 네넷 캠페인을 전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협력을 추진했고 지난달 28일 함께 협업 6개월 성과를 평가하는 간담회도 열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서로의 강점을 발판으로 윈윈 효과를 봤다. 네이버는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1.5배 늘고 넷플릭스는 연령, 지역, 성별을 초월한 신규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확인했다. 정한나 리더는 “멤버십 이용자의 높은 리텐션(잔존율)과 인게이지먼트(상호작용 및 참여) 지표를 바탕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가해 사용자 경험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며 “디지털 활용도와 구매력이 높은 3040이 멤버십 신규 가입자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도 의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디렉터는 네이버플러스가 오히려 가격 우위에 있는 것과 관련한 질의에 “한쪽에만 유리한 계약이라면 제휴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흑백요리사’를 시청한 후 네이버 검색을 통한 굿즈 쇼핑, 지도앱을 활용한 식당 방문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과의 연결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유연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진행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세션에 참석한 넷플릭스 마케팅 파트너십 구본정 매니저(왼쪽부터), 사업개발부문 최윤정 디렉터, 네이버 멤버십 정한나 리더, 마케팅 나은빈 책임리더. 사진=강은경 기자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사용자 중심’이라는 공동 가치를 중심으로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쇼핑 적립, 배송 등 혜택이 함께 제공되는 걸 고려하면 넷플릭스를 직접 구독하는 이용자들의 이탈도 예상되는 만큼 이용자 이동 흐름과 양사 협력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구독료 4900원, 연간 구독료 46800원이다. 변동된 광고형 가격 대비 월 단위 구독 기준 2100원(30%), 연간 구독 기준 월 3100원(44.2%)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변경된 두 요금제는 신규 회원의 경우 9일 오전 10시 바로 적용됐고 기존 회원은 결제 주기에 따라 순차 반영된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의 한국 서비스뿐 아니라 한국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전 세계 각국의 콘텐츠와 창작자들과 협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회사는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때때로 요금제를 변경하며, 이는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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