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천궁-Ⅲ’를 개발할 시제 제작업체가 곧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에도 ‘천궁’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한화와 LIG넥스원이 입찰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천궁-Ⅲ(M-SAM Block Ⅲ) 시제 제작업체 선정을 위한 시제제안서를 공모했다. 해당 사업은 천궁-Ⅲ를 ADD 주관 정부투자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제안요청서 설명회는 5월 13일 ADD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 군은 천궁-Ⅱ보다 요격 성능과 교전 능력 등이 향상된 천궁-Ⅲ를 개발하고 있다. 2034년까지 총 2조 83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Ⅲ가 개발되면 KAMD는 앞으로 고도 40∼150km의 상층부에는 사드, 100km 이내 중층부에는 L-SAM Ⅱ, L-SAM, 15∼40km의 하층부에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20km 이하에는 천궁-Ⅱ, 천궁-Ⅲ 등이 방어를 맡는다.
방사청은 “M-SAM Block-Ⅲ 사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한층 더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천궁-Ⅲ 사업에는 ‘천궁-Ⅱ’과 같이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협력·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방산 업계에선 LIG넥스원과 한화 중 대공 방어체계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천궁 시리즈가 방산 수출 효자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도권을 가진 기업이 향후 수출 시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천궁은 현재 해외에서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무기체계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수출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지난 2022년 UAE에 수출한 규모는 2조 6000억 원이며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4조 원 규모를 팔았다. 국산 탄도탄 요격체계가 중동의 인기가 많은 이유는 100% 명중률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기존에 천궁을 구매했던 국가들은 업그레이드된 천궁을 추가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제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천궁-II는 2032년 27.5%의 대공방어무기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업그레이드 된다면 더욱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동의 다수 국가가 이번 천궁-Ⅲ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형 다층 방공망 체계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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