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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계의 아이폰' 아이코스는 정말 덜 해로울까

6월 5일 국내 정식출시…20개비 한 갑당 4300원

2017.05.17(Wed) 12:19:00

[비즈한국] 한국필립모리스가 연초를 사용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오는 6월 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본체인 아이코스의 가격(2.4 플러스 모델)은 12만 원, 카트리지에 해당하는 ‘히츠(HEETS)’의 가격은 430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히츠는 서울 전역의 CU 편의점과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코스는 궐련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고열로 가열하는 방식을 통해 수증기를 흡입하는 형태의 전자담배다. 액상을 사용하는 과거 전자 담배와 달리 필터와 실제 담뱃잎이 들어있는 ‘히츠’를 사용하기 때문에 흡연 습관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앞서 출시된 25개 국가에서 200만 개 이상 팔리며,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이코스는 불을 붙이지 않고 350도로 가열해 수증기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타르가 없기 때문에 독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히츠의 니코틴 흡입량은 0.5mg이다.

 

아이코스는 5월 27일부터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사전 판매에 들어가며, 가격은 12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9만 7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사진=봉성창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RRP(Reduce Risk Product)라고 호칭했다. 위험성을 낮추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즉, 건강에 가장 해로운 타르를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이야기다. 다만 니코틴 역시 무해한 성분은 아니기 때문에 감소할 가능성이 있거나 감소할 잠재성이 있는 제품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아이코스를 개발을 주도한 연구기관 ‘PMI 사이언스’는 임상 실험 결과 90일간 아이코스 흡연자에게 노출된 일산화탄소, 벤젠, 아크를레인, 부타디엔 등의 발암물질 수치가 같은 기간 금연한 사람에서 보이는 수치와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또, 발화에 따른 연기 대신 수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냄새가 덜하고 간접 흡연에 대한 피해도 상당히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아이코스 흡연 후 공기 중 총 18가지 유해 물질을 측정한 결과, 16가지가 검출되지 않고 다른 2가지 물질도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히츠는 부드러운맛, 풍부한맛, 시원한맛, 더 시원한맛 4가지로 출시되며 서울 지역 CU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하반기까지 전국 편의점으로 판매처가 늘어날 예정이다. 사진=봉성창 기자


담뱃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재가 날릴 위험이 없고 별도의 재떨이가 없는 점은 편리하다. 그러나 일반 전자담배와 마찬가지로 충전에 신경을 써야 하고 예열 시간이 필요하며 일반 궐련에 비해 천천히 흡입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코스 사용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아이코스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인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그리 유리하지 않다. 본체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20개피 한 갑당 가격이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은 4300원으로 책정됐다.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한 점은 접근성 측면에서 액상 형태의 전자담배보다 편리하지만, 당분간은 서울 지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타르를 획기적으로 줄여 건강에 덜 해롭다고 주장했다. 사진=봉성창 기자


출시 전 논란이 된 세금 문제에 대해서 필립모리스 측은 정부 유권 해석을 받아 일반 궐련이 아닌 연초 고형물을 사용한 전자 담배로 분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세법에 따른 세금을 냈으며, 개별소비세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아 파이프 담배에 따른 개별소비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는 흡연에서 오는 위험을 크게 낮춘 제품이지만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나 청소년, 환자 등에게는 노출돼서는 안 된다”며 “다만 흡연을 당장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덜 해로운 담배를 필 수 있는 선택권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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