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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하6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시험 발사 성공

2025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후보 등록…극초음속 미사일·무인기 개발 기대

2025.09.04(Thu) 10:37:04

[비즈한국] 비밀리에 개발되던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가 이미 실제 비행시험을 성공하고 검증을 완료한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하이코어는 개발 목표인 ‘마하 5에서 5초 이상 연소 유지’를 초과 달성하여 최고 속도 마하 6을 달성했고, 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코어는 대한기계학회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술’의 후보에 등재되었다.

하이코어 비행체의 발사 시험 장면.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2018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연구된 하이코어 비행체는 ‘복합영역 비행체’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프로젝트였다. 항공기나 미사일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인 ‘마하 1’을 기준으로 여객기나 순항 미사일은 마하 1 미만인 아음속, 그리고 전투기의 경우 마하 1.6~2.5 사이의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다고 일컫는다.

하이코어는 아음속을 넘어 마하 3 이상의 초음속 비행, 그리고 마하 5 이상인 극초음속 비행을 둘 다 실시할 수 있어 ‘복합영역 비행체’라고 한다. 비행체의 제트엔진이 마하 3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램제트(Ramjet) 엔진이,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이 필요한데, 하이코어는 속도가 빨라지면 램제트 엔진이 스크램제트 엔진으로 변하는 이중 램제트 기능을 갖췄다.

대한기계학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하이코어는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초고속 비행체 통합설계 기술, 초고속 비행체 구조 기술, 초고속 비행시험용 연료 공급 기술, 통합 성능진단 기술, 비행시험용 초음속 연소기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코어는 이를 통해 시험발사에서 최고 고도 23km, 최고 속도 마하 6을 달성했는데, 이는 초기 목표인 최고 고도 20km, 마하 5 이상이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마하 6은 1초에 2.04km, 1시간에 7,344km 거리를 비행하는 속도로, 만약 하이코어가 1시간 동안 비행 가능하다면 서울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셈이다.
하이코어의 성공적 발사 시험을 통해 국방과학연구소 및 현대로템과 같은 협력기업들은 국내 특허 3건, 소프트웨어 등록 1건, 논문 5건의 지적재산권을 등록했으며, 연구개발보고서 43권, 기술자료 47건이 등록되었다.

하이코어의 또 다른 중요 특징은 이것이 성능이 검증된 무기체계를 활용한, 무기화 수준에 근접한 시험비행체라는 것이다. 일본, 호주, 인도에서는 이미 한국보다 먼저 하이코어와 같은 극초음속 시험비행체를 완성했지만, 한국의 하이코어는 KTSSM 전술 탄도 미사일 및 우주발사체 부스터 등을 사용하고, 우주발사체용 발사대가 아닌 유도무기용 발사관(Canister)을 사용해서 발사된다.

하이코어는 현재 설계 기술 및 엔진 기반 기술을 확보한 셈이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내년 봄까지 이중 램제트 기술을 완성할 예정이고, 2028년 11월까지 가변식 공기흡입구 등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이코어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는 무기는 KF-21에서 발사하는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극초음속 무인기 등이 꼽히지만, 가장 먼저 개발될 것은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이 유력하다. 현재 해군 체계에 소요 반영이 되도록 지원 작업이 진행 중이며, 하이코어를 기반으로 한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이 완성되면 미사일 방어(MD) 기능을 갖춘 이지스급 대공구축함이나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해양 접근 거부’(Anti-access/Area Denial)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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