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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오더, 로봇카페, 빅데이터…4차 산업혁명 시대 창업시장

스타벅스, 개인 추천 서비스까지 '진화'…아웃백 빅데이터 활용해 브랜드 재단장

2018.02.15(Thu) 06:00:58

[비즈한국] 점심시간 줄이 길게 늘어선 커피숍 앞 풍경. 고객들이 주문을 하고 커피를 받아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다. 반면 김 대리는 사무실 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기다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준비가 다 됐다는 알림을 확인한 후에야 사무실을 나선다. 여전히 줄이 길게 늘어선 커피숍에서 그는 곧바로 커피를 받아들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바쁜 일상 속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창업 시장 속 첨단 IT 업체와 손잡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주문 및 결제시스템 ‘사이렌 오더’는 지난해 10월 누적 주문건수가 3000만 건을 넘어섰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모바일 앱 이용률이 많은 상위 5개 매장은 모두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이렌오더 서비스는 한층 더 진화하는 모습이다. 통합 디지털마케팅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레코벨이 ‘사이렌 오더’에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누적 주문건수가 3000만 건을 넘어섰고, 개인화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되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 서비스는 개인의 최근 구매 이력을 비롯해 매장 정보, 주문 시간대, 기온과 같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형 상품까지 추천한다. 예를 들어 시간대별 구매자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오전 출근시간대에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에스프레소군을, 저녁시간에는 티바나 메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음료를 담는 순간 해당 음료와 함께 많이 판매된 푸드 메뉴도 함께 추천한다.

 

직장인 이석환 씨는 “한가한 동네 점포의 경우 직원에게 주문을 하지만 회사 근처에서는 커피 한 잔 마시려면 그야말로 전쟁이어서 편리한 사이렌오더를 자주 이용한다”며 “주문 후 완료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음료를 구성할 수도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 오더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업체들도 해당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오더 기능이 탑재된 이디야 멤버스 앱은 가입 회원 수가 지난해 11월 출시 1년 3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고 할리스커피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등장한 로봇커피전문점은 더 적극적으로 IT 기술이 도입된 사례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등장한 로봇카페 ‘비트(b;eat)는 결제전문기업 다날이 운영하는 달콤커피가 론칭했다. 가로·세로·높이가 약 2미터인 큐브 안에서 로봇바리스타가 커피와 음료 등의 메뉴를 직접 제조한다. 회사 측은 “음료가격이 아메리카노 2000원, 카페라떼 2500원, 핫초코 2800원 등으로 저렴한 편이며 품질 만족도도 높아 관광객과 공항 근무자 등 매일 400여 잔 이상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장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패밀리레스토랑 역시 IT기술 도입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 진출 21주년을 맞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주요 상권의 특성과 150만 명에 달하는 멤버십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브랜드 재단장에 나섰다. 서울 논현동 매장은 미디어 아티스트 빅터 장과 협업해 디지털 콘텐츠로 꾸몄고, 인천 송도점 역시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입점 상가에 맞춰 디지털 미디어를 배치하는 등 푸드테인먼트(Food+Entertainment)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6년 22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3억 원으로 230% 증가했다.

 

재단장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합정점 내부 모습. 젊은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홍익대 학생들과 협업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사진=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식품 배송 서비스도 IT와 손잡고 날개를 달았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 좋은 신선 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로 이름이 알려진 신선식품 배송업체 ‘헬로네이처’는 지난 2016년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에 인수되어 화제를 모았다. 

 

헬로네이처는 50여 명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유통 및 물류 전문가 등이 직접 생산자를 찾아가 검증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스타트업이다.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 개, 가입자 수 20만여 명, 30일 내 재구매율 75% 등 깐깐한 30~40대 소비층에게 인기가 높다. 

 

대기업에 인수됐지만 현재 회사는 독립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인프라와 함께 시럽·OK캐쉬백 등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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