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광약품이 CNS(중추신경계)를 넘어 대사질환, 면역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덴마크 신약개발 자회사의 RNA(리보핵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중앙연구소장에서 열린 IR설명회에서 “많은 전문가와 외부 컨설팅 논의를 거쳐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분할해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콘테라파마는 지난달 덴마크에 소재한 글로벌 CNS 전문 제약사 룬드벡과 RNA 기반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는데, 신약개발 적응증을 CNS에만 국한하지 않고 보유한 RNA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안 회장은 “현재 100%에 가까운 지분을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는데 많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문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해 RNA 전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과 최대주주인 OCI홀딩스 외에 외부에서 신약개발 자금을 조달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2014년 인수한 덴마크 신약 개발 자회사로 CNS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RNA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날 IR설명회에는 콘테라파마의 토마스 세이거 대표가 참석해 콘테라파마의 RNA 연구개발(R&D) 역량과 보유한 플랫폼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세이거 대표는 “2021년 콘테라파마 합류 이후 저분자화합물 기반 CNS 전문기업 콘테라파마에 새로운 모달리티(치료기법) 장착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 당시 바이오업계에서 관심도가 높던 RNA 플랫폼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세이거 대표가 밝힌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총 3가지다. △타깃 발굴 플랫폼 ‘어택포인트 디스커버리(AttackPoint Discovery)’ △어택포인트 디스커버리로 발굴한 타깃에 작용하는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발굴 플랫폼 ‘올리고디스크(OligoDisc)’ △저분자 화합물 고속 스크리닝 플랫폼 ‘스플라이스매트릭스(SpliceMatrix)’ 등이다.
이 중 어택포인트 디스커버리는 향후 신약 개발 적응증 확장의 열쇠로 꼽힌다. 어떤 조직이나 장기에도 활용할 수 있어 콘테라파마가 집중하는 신경계 외에도 대사·염증질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세이거 대표의 설명이다. 세이거 대표는 “기존 RNA 플랫폼은 특정 유전자를 억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콘테라파마 플랫폼은 억제는 물론 활성화까지 양방향 조절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유연하고 독창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돼 룬드벡과도 공동개발 계약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콘테라파마의 향후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동안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5월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유럽 임상 2상시험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개발을 중단하면서 상장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무리한 IPO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IPO를 추진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콘테라파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상장만을 위한 IPO를 하지 않겠다는 게 현재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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