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모회사 하이브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 대표)와 하이브가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민 전 대표를 지지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계약 위반으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뉴진스 멤버들도 항소하지 않고 결국 어도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11월 12일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지, 하니, 다니엘 등 남은 3명도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의 복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에 대해서는 “진의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뉴진스는 지난해 이후 사실상 활동 중단 상태였다. 이것이 하이브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905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44억 원으로 73.0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6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79.12% 줄었다.
어도어의 실적 부진은 하이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22억 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이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갖고 있다. 어도어의 실적이 하이브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이에 뉴진스가 활동을 재개하면 하이브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최소 멤버 2인에 대한 앨범, 콘텐츠, 투어 일정 재가동 등의 가시성 높아진 상황”이라며 “2027년부터는 최소 200억~300억 원 이상의 이익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뉴진스가 인기를 회복하느냐다. 복귀하더라도 이전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진스는 약 1년 동안 어도어와 분쟁을 겪으면서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부정적 여론이 상당 부분 발생했다. 활동 계획도 아직은 예측하기 섣부르다. 김민영 연구원은 뉴진스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멤버 전체의 일정 및 계획 등과 관련된 회사 공식 입장 확인이 필요하다”며 “휴식 기간이 있었던 만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해린과 혜인 2인 체제로 개편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어도어는 현재까지도 민지, 하니, 다니엘 세 멤버에 대해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팬덤은 뉴진스 멤버들의 어도어 복귀를 응원하면서도 어도어의 태도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14일 “친하이브 편향적이고 멤버들에게 적대적이었던 일부 연예 매체에서 ‘어도어가 일부 멤버들은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 기사를 내는 것을 (어도어가) 방치하고 있다”며 “어도어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팬들의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뉴진스가 온전한 5인조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2인 체제가 된다면 팬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뉴진스의 활동이나 MD(굿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도어는 멤버들과 개별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의 갈등 해소 및 원활한 합의를 우선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진스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인물이 프로듀서로 합류할 경우 뉴진스 음악 스타일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하이브와 여전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그가 어도어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 전 대표는 최근 연예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해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민희진 전 대표는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에 대해 존중의 뜻을 밝혔다. 그는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고,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소한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와 관련해 법적 분쟁이 더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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