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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해외 네티즌 반응, '남북 다 못 믿는다'고 한 나라는?

대부분 "감격스럽다"며 축하…나라별로 시각 차이 존재

2018.04.27(Fri) 15:01:17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29분 군사분계선(DML)을 사이에 두고 웃으며 악수했다. 곧이어 김 위원장은 남북을 가르는 높이 5cm 턱을 넘어 남쪽에 발을 디뎠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방문한 첫 북한 최고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됐다.

 

남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 제안으로 두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반대로 넘어 10여 초간 북한 땅에 머물기도 했다. 예정에 없었던 일임에도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두 정상은 남측 판문점광장으로 이동해 국방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공식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남쪽으로 오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자리에 앉은 두 정상은 발언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이 먼저 “역사적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오래됐나, 왜 오기 힘들었나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얘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얘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오늘 우리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자, 오늘 뭐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 동안 못한 거 충분히 나누자”고 화답했다.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처럼 따스한 평화의 봄바람이 한반도를 가득 채운 가운데 ‘비즈한국’은 주변 국가 반응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역사적이다”, “놀랍다”, “축하한다”는 반응이 공통으로 주를 이뤘지만 나라별로 온도차도 다소 느껴졌다.

 

# 중국 ‘북한 개방 환영, 대만도 중국 품으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생중계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북한이 개방 의지를 드러내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인 한편 대만도 하루 빨리 중국의 품으로 돌아와 함께하길 바란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闫忠文는 “북한이 마침내 개혁과 개방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新长乐村 “이것은 북한에게 역사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单身贵族代言人도 “그렇지! 북한은 개혁하고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易水寒-hb는 “우리와 같은 뿌리를 가진 두 나라가 조화롭게 함께 살고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TheNorthStar06는 “이것은 북한의 핵무기가 성공한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菩-萨-低-眉는 “대만이 조국 품에 반환돼 오랫동안 평화롭게 함께 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时光-故人123는 “우리에겐 남북 분단과 함께 돌이켜 볼 역사가 있다. 대만이 조국 품에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소 엉뚱한 의견도 있었다. 张云美妆国际学院는 “냉면은 먹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杜大浪de狗样生活는 “저격수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 두고 격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CNN과 ‘워싱턴포스트’​의 실시간 중계를 보던 미국인들은 남북정상회담에 환호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두고 격론을 벌이는 모양새다. 

 

Abigail Noel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맙다. 남북 정상이 이번 기회에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길 기도한다. 트럼프는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Heiko Schindler는 “트럼프는 이 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역사 공부 좀 더해라. 중국이 이 회담을 위해 노력한 반면 트럼프는 소리치는 것밖에 안 했다. 트럼프는 북한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도 안 했다. 북한이 미국의 위협에 꼬리 내렸다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고 맞섰다. 

 

한편 Wafi Osmani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서로 격려를 해야 할 때다. 모든 ​한국 ​사람에게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걷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일본, 축하 분위기 속 냉소…납북자 송환 기대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본 커뮤니티인 ‘야후재팬’과 ‘​5CH’​에 올라온 게시물에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남북화해 분위기를 응원했지만 냉소적인 반응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ナッシー***는 “이를 계기로 북한에 억류된 일본인 귀환으로 연결되면 좋겠다”며 남북화해를 응원했다. 장난스러운 댓글을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pch*****는 “어디선가 저격수가 노리고 있는 것을 상상하는 난 해외 드라마를 너무 본 걸까”라고 반문했다. jamdt***는 “지금 김정은을 참수할 천재일우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LoL은 “10년 전쯤에 같은 광경이 있었다. 그때도 감개무량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연극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mak*****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들이 회담하는 건 의미 없다”며 남북 양쪽 모두에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KR은 “출연자와 작가가 있을 뿐”이라고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 러시아 ‘김정은이 밖으로 나온 의도가 의심?’ 

 

소련 붕괴를 경험한 러시아에선 정치인의 위선을 향한 환멸이 그대로 김정은 위원장으로 이어졌다. 단절을 깨고 세상으로 나온 북을 칭찬하면서도 대부분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Mikhail Martynyuk는 “북한 주민을 대신해 행복함을 느낀다. 좋은 전쟁보다 나쁜 세상을 얻는 편이 낫다”며 안도를 표했다. Natalie Biryulyova는 “영리한 사람들은 타협하고, 바보들은 싸운다”며 남북대화를 응원했다.

 

반면 Alexandr Bestuzhev는 “꼭두각시 소년은 문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꼭두각시라 칭하기도 했다. Oleg Dontsov는 “김정은은 아마도 소련의 고르바초프처럼 북한을 팔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Zakharov “동맹국에 점수를 잃었다. 심지어 북한 주민들이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Xena Xenia은 “정치인이 없다면 전쟁은 없을 것! 그들은 먼저 자신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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