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G유플러스가 자사 통화 앱 ‘익시오(ixi-O)’에 통화 중 검색을 돕는 ‘익시오 AI 비서’를 탑재하고 AI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온디바이스(단말기 내 처리)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을 앞세운 ‘익시오1.0’에 이어 이번에도 ‘최초’ 타이틀을 강조했다. 이용자가 통화 중 “헤이, 익시”를 부르면 AI가 대화에 끼어들어 정보를 찾아준다. 이 음성 안내는 통화 상대방도 수화기 너머로 함께 듣는다.
익시오는 향후 특정 지역·직업군에서 회의록·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버티컬 모델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에이닷’의 내년 상반기 유료화 계획 등 관련 업계가 AI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궁극적으로는 수익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고객이 관련 서비스에 가치를 느끼는 것이 우선”이라며 구체적인 일정 공개는 유보했다.
#익시오, 온디바이스 기반 ‘AI 비서’로 진화
“통화를 이탈하지 않고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
“익시오2.0은 기존 익시오가 구현했던 온디바이스 AI 기술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제 고객의 대화 내용을 안전한 자연어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 사례일 것.(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관리자·CTO)”
LG유플러스가 익시오에 생성형 AI 기술 기반 비서 기능을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AI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파트너는 구글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개발한 익시오 AI 비서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갖췄던 ‘1.0’ 단계에서 AI 비서 탑재를 기점으로 ‘2.0’ 단계에 들어선다.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호출하면 대화 맥락을 파악해 즉시 검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다. 직장 동료나 친구와 통화 중 익시를 호출해 주말 날씨나 지하철 역에서 약속 장소까지의 이동 시간 등을 물으면 AI 음성이 정보를 찾고 결과를 공유한다.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STT·음성 텍스트 변환) 인식하고, 의도와 맥락을 추론해(LLM) 답을 찾은 뒤 음성으로 다시 전달(STT)하는 모델은 실시간 반응이 중요한 전화 통화에서 부적절할 수 있다. 익시오에는 음성을 텍스트로 완전히 바꾸지 않고 음성 신호 자체를 모델이 처리해 답변을 생성하는 ‘보이스 투 보이스(Voice-to-Voice)’ 기술이 적용됐다.
이상엽 CTO(전무)는 “일반 대화를 통해 일어나는 패턴을 똑같이 수행해야 하는데 기존 LLM 모델 기반에서 걸리는 8초의 시간은 너무 길다고 판단했다”며 “v2v 기술은 구글이 고객 관점과 검색 인프라 차원에서 앞서 있는 영역으로,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로 구글과 협력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v2v 추론과 검색은 구글 API가 맡는다.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3초 이상 소요될 수 있지만 망 최적화, 앱 최적화, 구간별·서버 지연 등을 포함해 전체를 모니터링하며 지연(레이턴시)을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을 보유하고 있다. AI 비서 기능에서는 외부 AI와 협업했지만, 엑사원과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해 관계 추론 및 초개인화 기술을 구현하고, 최종적으로는 행동의 자율성을 확대한 에이전트 빌더 기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수익화 가속 흐름 속 “효용 먼저”
최근 업계에서는 AI 기술의 수익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B2C(개인 대상 사업)와 B2B(기업 대상) 영역에서 어떻게 자사만의 차별점을 확보하고 ‘팔리는 AI’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 AICC 사업을 중심으로 AI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고객센터 상담 시스템이 정해진 규칙과 시나리오에 따라 답을 주는 ‘룰 기반’ 방식이었다면, LLM 기반의 더 유연한 상담 솔루션을 구독형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동남아시아 통신사 대상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다만 B2C 수익화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보안 및 신뢰 영역에서는 별도 과금을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좀 더 나아가 고객의 편의성이나 생산성을 지원하는 영역에서는 어떻게 과금 모델을 만들고 수익화를 할까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서비스를 고객들이 정말 가치 있게 느끼고 많이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화 중 개인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외부(구글) 검색을 하는 통화 앱을 두고 개인정보 수집이나 유출 등의 우려 역시 예상되는 지점 중 하나다.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해 이 전무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통해 대화 내용은 내 디바이스에서만 처리하게 하고, 외부 추론은 검색을 하는 구간에 한해서만 처리하도록 하는 ‘보이스 시큐어 아키텍처’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질문한 발화 구간만 서버로 보내 답변한 뒤 응답이 끝나면 데이터를 서버에서 삭제하는 식이다.
AI 비서 기능은 지난 12일부터 신청한 안드로이드·iOS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내년까지 3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표준 한국어 중심의 학습으로 심한 사투리 등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등 구글과 협력해 계속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아직 다른 서비스가 연동되지는 않지만 제휴를 위한 기술도는 성숙해지고 있다. 고객 반응을 살피며 기술 트렌드와 함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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