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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채비율 1000% 돌파? 아시아나 재무개선 '발등의 불'

자회사 IPO, 사옥과 지분 매각, 회사채 발행 등 총력…아시아나 "긍정적 결과 기대"

2018.09.05(Wed) 15:56:34

[비즈한국] 최근 ‘기내식 대란’​으로 논란을 빚은 아시아나항공이 재무 개선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하반기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조 9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3조 2457억 원, 영업이익은 1024억 원으로 나쁘지 않지만 차입금을 상환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은 8월 말 기준 차입금이 3조 191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4조 570억 원보다 8656억 원이 줄어든 수치로 7월 말(3조 3318억 원)과 비교해도 1406억 원 줄었다. 금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내년부터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가 예상돼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운용리스(임차인이 자산을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고 반환하는 것)는 연간 지급하는 리스료만 비용으로 처리했지만, 새로운 회계처리 기준을 따르면 운용리스를 전액 부채로 인식한다.​ 즉 지금까지 비용으로 기록했던 리스료를 부채로 기록해야 하는 것.

 

지난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97.95%. 여기에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운용리스 계약을 통해 지급할 미래 최소 리스료는 2조 9784억 원이다. 이를 부채로 계산해 기존 부채와 합치면 부채비율은 851.7%가 나온다. 어디까지나 최소 금액이기에 부채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부채비율 1000%가 넘어가면 일부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발등의 불이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지부(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7월 25일 “6개월 내 돌아오는 2조 원의 만기채권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법정관리와 제3자 매각과 같은 상황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해 6000억 원 이상의 자본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 사옥 등 자산매각이익 2000억 원 반영 △자회사 기업공개(IPO·상장) 900억 원 △영구채 2200억 원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향후 영업활동 현금흐름만으로 상환·조달이 가능한 재무구조의 선순환 기반을 마련하고 신용등급을 상향해 보다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계획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다. 두 회사는 이미 연내 상장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안전성 및 건전성 요건을 살펴보면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송 등 분쟁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게다가 에어부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IPO를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만 했다.

 

영구채 발행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6월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시장에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수요예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8월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분석과 주요 크레딧 이슈’를 통해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될 경우 일반 회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구조화 증권 발행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국 회사채 발행은) 금리적인 내용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다”며 “연내 영구채 발행을 진행할 계획이며 정확한 시기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부정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적극적 재무구조 개선 의지, 국내 항공산업의 우호적 수요 환경,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지위 등에 기반한 양호한 영업실적 달성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자금소요에 대한 대응능력의 불확실성은 과거 대비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7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열린 ‘함께 가자 갑질격파 문화제’에서 총수 퇴진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이미지 회복이라는 숙제도 갖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아시아나항공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등이 연대한 ‘항공재벌 갑질격파 시민행동’은 광화문에서 ‘항공재벌 갑질격파 촛불문화제’를 개최,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이 있는 한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는 없다”며 “지난 30년간 정상화 못 시켰으면 무능을 증명한 것이며 퇴진이 답”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상향식 평가 대상 확대, 잡 포스팅(개인 희망 고려한 인사이동) 실시, 징계 인사위원회에서 내부 대변인 선임제도 신설 등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발표하면서 쇄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기내식 관련 운항 지연편 보상 접수 안내문을 공지하는 등 이미지 회복에 힘쓰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신뢰회복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유관 팀에서 검토해 일부 내용을 반영했다”며 “지금도 정기적인 교섭을 통해 노조와 사측의 입장을 토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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