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오랜 기간 1등 금융지주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왔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2019년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를 앞서왔지만 2020~2021년에는 KB금융지주가 앞섰다. 2022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순이익 4조 7322억 원을 기록하며 KB금융지주의 순이익 4조 1732억 원을 이겼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다시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신한금융지주는 2022년 이후 1등 금융지주사 타이틀을 탈환하지 못했다.

올해도 KB금융지주가 앞서나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5조 1217억 원, 신한금융지주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조 4609억 원이다. 4분기가 남았지만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도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 4분기는 비수기인 관계로 특별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대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균형 잡힌 성장과 수수료이익 확대, 비용 관리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4분기는 마진 하락 압력과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두 금융지주사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국민은행만 놓고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 신한은행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3조 3561억 원, 국민은행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조 3645억 원이다. 그럼에도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크게 앞서는 이유로는 비은행 부문이 꼽힌다.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은 모두 올해 1~3분기 수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도 2024년 초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비은행 부문을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에도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선전했지만 KB금융그룹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심지어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지난해 1~3분기 5527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804억 원으로 31.17%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초 비은행 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은행 이익 비중은 2023~2024년 30% 중반대였지만 올해는 30%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는 소문에 그쳤고, 실질적인 협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인수합병(M&A) 관련 소문조차 들리지 않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리한 M&A는 지양해야 하지만, 비은행 강화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키움증권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2026년 순이익을 각각 5조 8160억 원, 5조 4880억 원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도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앞서게 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예상을 뒤엎고 1등 금융지주사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결국 비은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를 이끄는 진옥동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공교롭게도 진 회장이 취임한 2023년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진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금융권에서는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를 앞서지는 못해도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이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비은행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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