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장]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가보니

연 1회서 2회로 늘리며 참여기업 확 줄어…인천 송도라 접근성도 떨어져

2018.11.21(Wed) 16:41:26

[비즈한국] KB국민은행이 주최하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라고 알려졌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1,2홀에서 2018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사진=박해나 기자

 

# 박람회 횟수 늘었지만 참가기업은 줄어 

 

KB금융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2011년 시작해 14회째를 맞았다. 연 1회 하던 것이 올해부터 2회로 늘었다. 일자리 창출 확대 방안의 일환이다.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지난 5월 열린 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연 1회 개최하던 취업박람회를 유관기관과의 공동개최를 포함해 연 5회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 발표했다. 

 

박람회 확대 계획에 따라 10월 중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손잡고 ‘청년 과학기술인 일자리박람회’, 국가보훈처와 함께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박람회’ 등을 열었다. 가장 대규모 행사로 손꼽히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2차로 추가 개최했다. 

 

하지만 ‘보여주기 식’의 박람회 횟수 늘리기에만 급급했을 뿐, 내실이 채워졌는지는 의문이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은 총 184개로 상반기 250여 개보다 확연히 줄었다. 또 상반기에는 KB우수기업 채용관, 대기업 협력사 채용관, 과학기술인재 채용관, 글로벌인재 채용관, 스타트업 인재채용관 등 총 5개 채용관을 운영했으나 이번에는 KB굿잡 우수기업 채용관, 대기업협력사 채용관, 과학기술인재 채용관 등 3개관만 구성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박람회 규모가 작아진 것에 대해 “연 1회 개최하던 것을 2회로 늘렸고 11월에 행사가 많다 보니 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5개로 구성하던 채용관을 부득이하게 3개만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2차 박람회는 지방에서 여는 것을 목표로 하다 보니 인천 송도에서 진행을 하게 됐고, 접근성이 떨어져 기업 모집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채용공고게시대에서 채용 기업을 살펴보는 취업준비생들. 사진=박해나 기자

 

# 굿잡 우수기업 박람회, ‘굿잡’은 어디에 

 

박람회 참가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다. KB국민은행 측에 따르면 참가 신청을 한 기업은 총 210개다. 심사를 통해 그중 184개 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박람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탈락한 기업은 26개에 불과하다. 신청 기업의 숫자가 적어 대다수 기업이 박람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은 인력공급업체, 보험업 등 박람회 참가 제외업종이 다수다. 

 

KB굿잡 우수기업 채용관에 부스를 마련한 한 기업 담당자는 “KB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이라 참여 권유 메일을 받고 신청했다”면서 “대졸자 채용을 생각하고 왔는데 현장에 군인, 고등학생뿐이라 당황했다. 우리와 맞는 인재를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직을 위해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32) 역시 “전공을 살려 경영 쪽으로 구직을 생각하고 있는데 직접 와 보니 고등학생, 군인 등 어린 친구들이 많아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박해나 기자


실제 박람회 현장을 찾은 참가객은 고등학생, 군인 등이 대다수였다. 경비·보안직, 운전직, 텔레마케터, 생산직 등을 채용하는 기업이 많다 보니 사무직을 선호하는 대졸 취준생은 박람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25)은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우수기업 박람회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 근로환경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우수기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업평판서비스를 제공하는 잡플래닛 조회 결과, 박람회 참여한 184개 기업 중 평가 점수가 표기된 110개 기업의 평균 점수는 2.5점(5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17개 기업은 1점대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KB우수기업 채용관 기업은 KB국민은행거래 기업 중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과학기술인재 채용관은 동반성장위원회 추천으로, 대기업 협력사 채용관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추천 등으로 선정한다. KB국민은행에서 선정하는 우량기업은 매출, 신용도 등 재무실적 건실 기업으로 선정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부의 기업 평가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내부 기준에 맞게 선발하는 것”이라며 “신청한 기업은 네이버를 통해 검색하며 한 번 더 확인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가 없는 기업도 다수라고 지적하자 “홈페이지가 없으면 거래 여부를 확인해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골목의 전쟁] 대량생산시대에 '수제'가 넘쳐나는 이유
· 식당 차리시게? 정부 지원부터 챙겨보세요
· 양진호 폭행 보도 이틀 후 이지원 대표 전격 교체, 왜?
· 서비스 종료 앞둔 배민찬 '전화 한 통으로 계약 해지' 갑질 논란
· [아빠랑] 경희궁 금천교가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까닭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