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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생가를 찾아서 ⑤ 현대차] 갈 수 없는 '왕회장' 고향

북한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 정몽구 회장 낳아…서울 본적지에는 현대성우홀딩스 사옥

2019.05.14(Tue) 10:09:39

[비즈한국]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재계 서열’ 순위에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순이다. 이 대기업들의 총수인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SK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 LG 고 구본무 회장, 롯데 신격호 회장의 생가는 모두 국내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풍수지리학자들은 “명당에서 부자 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5대 기업 총수들의 생가는 어떤 모습일까. ‘비즈한국’이 직접 찾아가봤다.​​

 

옛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210번지​에서 태어났다. 고 변중석 씨와 결혼한 후 둘째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아산리 생가에서 낳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는 북한에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16일 오전 소떼를 몰고 방북, 임진각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소를 잡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주영 명예회장은 고향인 북녘 땅을 그리워하다 1989년 2월과 1998년 6월 두 차례 고향 땅을 밟았다. 1989년에는 북한과 소비에트연방을 방문해 금강산공동개발의정서에 서명한 후 평양과 원산 그리고 고향인 통천을 방문했고, 1998년에는 소떼(1001마리)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생가가 아닌 바로 옆 동네 노상리에 있는 친척집이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가가 공개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오래전에 철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신의 고향 이름인 ‘아산’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

 

정주영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북한에 있는 강원도 통천군 노상리에 방문해 친척들과 담소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비즈한국’은 구글어스, 네이버지도, 다음지도에서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 210번지’를 검색해봤다. 하지만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강원도 통천군’까지만 확인할 수 있다. 통천군은 금강산에서 40km, 고성군 국경선에서 60km 정도 떨어져 있다. 동해와 맞닿으며, 동쪽을 제외한 3면이 산이다. 

 

강원도 통천군은 동해와 맞닿아 있으며, 서남북 3면이 산이다.  사진=다음지도 캡처

 

정주영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자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지독한 가난이 싫어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몰래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가출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가가 소박한 규모의 초가집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부친 정봉식 씨와 모친 한성실 씨 사이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남동생으로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있는데, 한 집에서 부자가 5명이나 태어난 셈이다. 생가 터가 명당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본적지에는 현대성우홀딩스 사옥이 있다.  사진=유시혁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의 본적은 서울시 중구 장충동1가의 한 지번. 정몽구 회장의 본적도 같은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이 지번에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6월 목조건물 2개동이 지어졌는데, 건물 소유주는 일본인 이름의 독음인 듯한 한글 ‘삼택다께’로만 적혀 있다. 삼택다께의 거주지 역시 일본 지명의 독음으로 보이는 ‘녹도현 연숙군 지숙정 12정’이었다. 

 

1969년 7월 이 지번에는 18평 규모 목조건물이 새로 지어졌다. 소유주는 정 아무개 씨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정주영 명예회장의 본적지인 데다 3개동의 목조건물이 헐린 후 현대성우홀딩스 사옥이 1985년 6월경 지어진 점으로 보아 정 씨가 현대그룹 총수 일가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10일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 ​현대성우홀딩스 건물은 ​굳게 닫혀 있어 내부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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