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코로나19에 찬바람 부는 증시, 그래도 웃는 사람 있다

대체 투자처로 국채·금 등 안전자산 인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강세

2020.02.28(Fri) 11:57:29

[비즈한국]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 증시 격언이다. 폭락장 때 여론에 휘둘려서는 안 되며, 저평가 된 자산을 매입해 고점에 매도하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다우지수·나스닥 등 뉴욕 증시는 지난 보름새 10% 가까이 추락하며 금융시장에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같은 기간 18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금, 국채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인다.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임준선 기자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전이되며 소비심리 위축 등 실물 경기에 악영향이 있을 거란 관측에 증시가 부진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해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피해 규모가 최대 1조 달러(약 1211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초까지 국내외 증시가 호조였기 때문에 하락폭과 시장 충격은 더 커졌다. 

 

보수적 시장 평가로 유명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코로나19 영향을 체감하며 분명 무서운 일”이라고 현재 시장에 대해 비관적 판단을 내렸다. 하락세가 멈추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라 증시 반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시장이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남몰래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증권 시장이 부진할 때 자금이 몰리는 투자처에 일찌감치 똬리를 튼 투자자들이다.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 어떤 투자처에 손을 뻗어야 할지 관심이 몰린다. 

 

먼저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국채다. 채권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 불안 시 가장 많은 돈이 몰린다. 실제 26일(현지시각)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1.33%까지 하락하는 등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몰려 저금리로도 발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기존에 발행한 채권 가격 역시 수급이 몰려 가격이 오른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3년물의 경우 26일 기준 연중 최저치를, 5년물도 기준금리(1.25%)를 밑돌았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채권 가격 강세는 주춤했지만, 일찌감치 4~5월 인하론이 나오고 있어 채권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 역시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금은 금융시장 불안기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달러화 강세)하고 있어 금 및 달러 가격 동반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실제 국제 금 시세는 27일 기준 트레이온스당 1640달러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2월 초 대비 1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원에서 1215원으로 25원가량 급등했다. 

 

현재 금값과 달러화는 같은 추세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은 대개 명목금리가 떨어질 때 강세를 띤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금에 몰렸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강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시세가 올라 대체 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시민이 비트코인 거래소 시황판을 보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시세가 올라 대체 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월 들어 개당 1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200달러대 강세를 이어가는 등 대부분 알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미·중 무역분쟁, 이란 갈등 등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올해 반감기를 맞이한 가운데 미국 증권 당국의 파생상품 승인이 계획돼 있어 당분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이 판데믹(글로벌 전파)에 빠지지 않고 3~4월께 수습되면 증시도 단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이 경우 눌러왔던 소비, 관광 심리가 폭발하며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버 등 올해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는 반도체 기업도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코로나19 와중에 홍남기 패싱, 이주열 뒷북 논란
· 코로나19, 대기업에 독감이라면 스타트업엔 '페렴'
· '연차 강제 소진?' 코로나19 대응 기업들 근무방침 논란
· 'BTS 해체하면 연 8% 상환' IPO 앞둔 '빅히트' 우선주 조건 다시 보니
· 증시 갑툭튀 '신종 코로나주·윤석열주' 주의보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