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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호 DB손해보험, 업계 순이익 2위 자리 탈환 가능할까

국내 시장은 메리츠화재에 뒤처진다는 평가…DB손보 "수익성 개선 조치 지속 시행"

2026.06.14(Sun) 11:35:04

[비즈한국]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에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내주면서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한정하면 메리츠화재의 적극적인 공세로 2위 자리 탈환이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올해도 메리츠화재보다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하면 정 사장의 연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DB손해보험 제공


DB손해보험은 국내 손해보험사 순이익 순위 2위를 지켜왔다. 2024년 별도 기준 순이익 1위는 2조 478억 원의 삼성화재였고, 2위 DB손해보험은 당시 순이익 1조 772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순위에 변동이 발생했다. 삼성화재의 1위 자리는 유지됐지만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1조 6810억 원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DB손해보험은 2025년 1조 534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물론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는 DB손해보험이 지난해에도 메리츠화재를 앞섰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DB손해보험 실적이 하락하면서 연결 기준으로도 메리츠화재보다 낮은 순이익을 거뒀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각각 2396억 원, 4708억 원이다.

 

이는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의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사장은 2023년 1월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2024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종표 사장의 3연임을 예상하지만 DB손해보험의 실적이 최근 감소하고 있어 장담할 수는 없다. DB손해보험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31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96억 원으로 44.46% 감소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에 대해 “일회성 대형 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DB손해보험과 달리 라이벌인 메리츠화재의 실적은 상승세다. 메리츠화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65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708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순이익이 하락한 DB손해보험과는 상황이 낫다. 이러한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종표 사장 역시 메리츠화재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DB손해보험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신증권은 최근 DB손해보험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만 원에서 17만 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일회성 요인이 컸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다소 안정화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손 3, 4세대 의료비 및 수술비 청구 증가로 위험손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도 DB손해보험에 대해 “실물경기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되며 수익률 저하 가능성 높아진 상황”이라며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높고, 수익증권 평가손실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DB금융센터. 사진=박정훈 기자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올해 5월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의 지분 100%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포테그라 인수에 약 2조 3000억 원을 지출했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포테그라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2조 원이다. DB손해보험이 자사보다 순이익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포테그라가 현재와 같은 실적을 지속적으로 거둔다면 DB손해보험 연결 기준 순이익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입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 플랫폼을 확보하고 국가·보종 차원의 리스크 다변화로 수익 안정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는 메리츠화재를 앞설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다양한 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전속설계사는 각각 4만 4089명, 2만 858명이다. DB손해보험 소속 전속설계사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메리츠화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설계사가 많으면 그만큼 영업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메리츠화재의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은 전속설계사 증가율에서도 드러난다.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24년 말 3만 2663명에서 2025년 말 4만 4089명으로 3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의 전속설계사 수는 2만 60명에서 2만 858명으로 3.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메리츠화재가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올해도 별도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B손해보험이 연결 기준 순이익에서 메리츠화재를 앞서더라도 별도 기준 순이익에서 뒤처지면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종표 사장 연임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 시행해 이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종표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 기반 없이는 해외 시장의 성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등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DB손해보험이 우려를 딛고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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