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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공군 F-X 2차 사업, F-35B 도입으로 기울어지나

경항공모함 도입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일각에선 무장 탑재량 낮아 작전수행력 '의문'

2020.07.24(Fri) 10:43:46

[비즈한국] 내년부터 본격화 될 공군의 F-X 2차 사업을 두고, 스텔스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전투기인 F-35B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군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F-X 2차 사업 기종과 관련된 최고위급 회의가 진행되었고, 여기서 사실상 F-35B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향의 정책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군의 F-X 2차 사업을 두고, 스텔스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전투기인 F-35B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미 해병대

 

F-X 2차 사업은 F-X 3차 사업 당시 구매하지 못한 20대의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하기 위한 사업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해군 출신인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재임시절 경항공모함을 밀어붙이면서, F-X 2차 사업 기종으로 F-35B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군 및 외교안보라인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이로 인해 F-X 2차 사업은 구상단계에서 일부 지연이 초래됐고, 2018년 9월 21일 공군 출신인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공군형인 F-35A가 다시 힘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해군의 경항공모함에 높은 관심을 가지면서 F-35B 전투기 도입으로 다시 기울어지게 된다.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F-35A와 달리 F-35B는 미 해병대용으로 만들어진 스텔스 전투기이다. 

 

2030년경 전력화 될 해군의 경항공모함인 대형수송함-2는 7만 톤이 아닌 3만 혹은 4만 톤의 배수량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단 1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사진=김대영 제공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F-35B는, F-35 계열 전투기 가운데 유일하게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이 가능한 전투기이다. 또한 우리 해군이 향후 도입하게 될 경항공모함인 LPX-2 즉 대형수송함-2에서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항공모함은 해군이 운용하고 여기에 탑재되는 F-35B는 공군이 운용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F-X 2차 사업의 본래 목적은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공군의 고성능 전투기 구매이다. F-35B도 미래 공중전의 필수요소인 스텔스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F-35A에 비해 무장 탑재능력과 전투행동반경 그리고 기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전투행동반경의 경우 F-35A가 1239km에 달하는 반면 F-35B는 935km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F-35B는 내부 무장창에 최대 1000파운드(약 453.6kg)급 무장만 탑재할 수 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F-X 2차 사업을 통해 애초 계획된 F-35A 20대를 구매하고 경항공모함인 대형수송함-2의 개발 및 건조 추세를 보아가며 향후 F-35B를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전력증강방식으로 보인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반면 공군에 입장에서는 지하화된 적의 중요 군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내부무장창에 2000파운드(약 0.9t)급의 무장이 반드시 탑재되어야 한다. 또한 F-35A와 F-35B는 기체 및 조종에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공군과 해병대라는 운용목적에 맞추어 개발되었기 때문에 운용방식도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F-35B는 F-35A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2020년 7월 기준으로 F-35B의 대당 가격은 1억 13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1353억 74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F-35A는 7790만 달러로 약 933억 원 정도이다. 

 

알려진 F-X 2차 사업의 예산은 3조 9905억 원으로, 여기에는 기체뿐만 아니라 정비와 무장 및 기지건설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예산으로는 F-35B 20대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F-X 2차 사업을 통해 애초 계획된 F-35A 20대를 구매하고 경항공모함인 대형수송함-2의 개발 및 건조 추세를 보아가며 향후 F-35B를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전력증강방식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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