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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적 전력망 마비시키는 국산 '정전탄' 체계개발 본격화

발전소 등에 투하해 전기 공급 차단하는 비살상 무기…풍산, LIG넥스원 참여 전망

2020.06.30(Tue) 15:35:51

[비즈한국]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로 송전되는 전력망을 일거에 마비시키는 ‘정전탄’ 즉 탄소섬유탄에 대한 체계개발이 본격화된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는 정전탄 체계개발에 필요한 시제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최근 공고했다.

 

체계개발이 진행될 국산 ‘정전탄’은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스마트 폭탄과 유사한 모양새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록히드마틴 제공

 

체계개발이란 양산 예정인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단계로 설계 및 시제품 제작, 개발 시험 평가와 운용 시험 평가가 진행된다. 정전탄이란 중요 변전소 혹은 발전소와 같은 주요 전력망에 사용되는 무기다.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정전탄은, 전차 혹은 인마살상에 사용되는 자탄과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폭약은 들어가 있지 않고 대신 탄소섬유가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비살상 무기로 분류된다. 상대방의 전력망을 사용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영어로는 블랙아웃-밤(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영어로 블랙아웃-밤으로 불리는 정전탄은 클러스터 폭탄 즉 확산탄과 흡사하며 폭약대신 비살상 무기인 탄소섬유가 들어가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국방부는 지난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 정전탄 개발을 포함시켜, 2021년까지 탄소섬유탄 수백 발을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돼 국과연은 탐색개발을 통해 체계와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 분석과 기술 및 공학적 해석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록 물리적으로 대상을 파괴하는 무기는 아니지만 정전탄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난 1998년 시작된 코소보 분쟁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에 참여한 미군은 공습에 정전탄을 사용했고, 그 결과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70%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03년 이라크 전 때는 이라크 나시리아에 위치한 변전소와 발전소에 미군이 정전탄으로 공습을 감행해, 30일간 이 지역 전력망을 마비시켰다. 

 

국산 정전탄은 KGGB와 같이 날개가 달린 유도키트를 적용해 사거리와 공격각도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사진=대한민국 공군 제공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계개발에 들어갈 정전탄의 탄체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CBU-94 정전탄과 동일하게 클러스터 폭탄을 탄체로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개발된 스마트 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과 같이 날개가 달린 유도키트를 적용해 사거리와 공격각도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KGGB의 경우 100km에 달하는 사거리를 갖고 있다.

 

또한 정확한 자탄의 확산을 위해 바람 수정 기능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국과연의 정전탄 체계개발과 관련되어 국내 대표 탄약업체인 풍산과 KGGB를 양산한 LIG 넥스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풍산의 방산기술연구원은 국과연이 주관한 정전탄 응용연구 및 시험개발을 통해 연구개발 실적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계개발 시제 예산은 수백억 원대로 알려져 있으며 계약기간은 2024년 11월로 정해졌다. 협상 및 계약은 7월과 9월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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