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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계열 선원건설 회생절차 종결…향후 전망은 '흐림'

그룹사 일감 줄자 재무 악화, 회생 신청 1년 만에 종결…건설경기 불황, 통일교 대외 이미지 악화 '부담'

2025.12.16(Tue) 10:05:56

[비즈한국] 시공능력평가 152위인 선원건설의 회생절차가 최근 종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건설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뿌리를 둔 통일그룹 계열사다. 한때 4000억 원 이상 매출을 거뒀지만 재무 불안 탓에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가 종결되면서 한시름 놓았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통일교가 일부 정치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외적인 이미지도 악화됐다.

 

선원건설 홈페이지. 사진=선원건설 홈페이지 캡처


통일그룹 주요 계열사로는 음료수 ‘맥콜’ 제조사인 일화, 용평리조트 운영사인 모나용평 등이 꼽힌다. 선원건설은 한때 매출 규모에서 이들을 앞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선원건설 2023년 매출은 4361억 원이었는데, 일화와 모나용평의 당시 매출은 각각 2995억 원, 2116억 원이었다.

 

선원건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통일그룹의 일감이 있었다. 선원건설은 2023년 효정글로벌통일재단으로부터 1915억 원의 공사수익을 받는 등 통일그룹과 특수관계자로부터 2000억 원 이상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2024년에는 통일그룹으로부터의 매출이 크게 줄어 총 매출이 602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매출이 높았을 당시에도 재무 상황은 좋지 못했다. ​선원건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5769.54%에 달했다. 당시 부채총액이 1023억 원이었지만 자본총액은 18억 원에 불과했다. 2024년 말에는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184억 원이 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선원건설은 2024년 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3월에 회생절차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올해 1월 선원건설에 회생계획인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를 밟는 법인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일정 수 이상의 채권자가 이를 승인하면 절차에 따라 회생계획인가를 받을 수 있다. 회생계획인가를 받은 법인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를 변제해야 한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서울회생법원은 올해 12월 12일 선원건설의 회생절차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재판부는 “선원건설은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했고, 앞으로 회생계획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3조 1항에 의해 회생절차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3조 1항에는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시작되면 법원은 회생절차 종결의 결정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선원건설은 회생절차가 종결되면서 한시름 놓게 됐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건설업계 전망이 좋지 않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착공 및 기성 감소, 고물가 등에 따라 2026년 건설업황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대재해처벌 강화와 공사기간 연장 등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은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통일교가 일부 정치인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악화된 것도 불안 요소다. 통일교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 시행사 입장에서 선원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통일교 의혹은 사실에 기반해 다뤄야 한다”며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통일교 금품 제공 의혹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 개별 인사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비즈한국은 향후 경영 계획 등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선원건설에 연락을 취했지만 선원건설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한 후 회신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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