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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앤탐스, 창업자 김도균 대표 물러나고 '메타킹' 띄운다

'메타킹 커피' 가맹사업 앞두고 가상자산 관련 상표 출원… 탐앤탐스 "아직 기획·준비 단계"

2022.10.06(Thu) 10:49:39

[비즈한국] 1세대 토종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김도균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탐앤탐스는 최근 새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을 준비하고 가상자산·NFT 사업에 진출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압구정점. 사진=네이버 지도

  

김도균 탐앤탐스 창업자가 탐앤탐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탐앤탐스는 1999년 김 전 대표가 만든 국산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서울 압구정에 처음 문을 연 뒤 2021년 기준 해외 9개국을 포함해 494개 매장을 두고 있다. 탐앤탐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중 처음으로 허니 버터 브레드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6월 20일 자로 탐앤탐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새 대표로는 탐앤탐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이자 식자재 업체인 네이브플러스의 명선철 대표가 취임했다. 김 전 대표는 관계기업인 농업회사법인 탐스팜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탐앤탐스트래블에서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도균 전 대표는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고 강훈 망고식스 전 대표와 1998년 토종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다. 그러나 2018년 회삿돈 횡령 사실이 알려지며 ‘오너 리스크’ 파문이 일었고, 2020년 3월 배임수재,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 확정을 받았다. 

 

대법원은 김 전 대표의 혐의에 관해 집행유예 4년(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8억 원, 집행유예 3년(징역 2년)에 벌금 9억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두 차례에 걸쳐 판결받은 건 2014년 배임수재 사건으로 확정판결(집행유예) 받은 상태에서 범행을 이어간 탓이다. ​김 전 대표는 2009~2015년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 중 12억 원을 챙기고,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연관된 업체를 끼워 30억 원대 통행세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 수장을 맞은 탐앤탐스는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탐앤탐스는 지난 9월 20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새로운 커피전문점 브랜드 ‘메타킹 커피(METAKING COFFEE)’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메타킹 커피의 기준 점포 면적은 기존 탐앤탐스 99㎡(약 30평)보다 작은 50㎡(약 15평)로, 소형 매장 규모인 것로 보아 메타킹 커피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탐앤탐스가 메타킹 브랜드로 가상자산과 관련한 상표를 출원했다는 사실이다. 특허청 특허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세 차례에 걸쳐 메타킹(METAKING) 상표를 출원했다. 4월 27일에는 30류(커피, 차, 코코아, 향신료 등)로, 이어 5월 12일 36류(보험업, 재무업, 금융업, 부동산업 등)와 09류(과학, 측량, 자기데이터 매체, 디지털 기록매체 등)로 추가 출원했다.

 

36류 지정상품에는 가상통화 거래업·시세 정보제공업·중개업, 전자화폐 발행업, 투자관리업 등이 있다. 09류에는 가상통화 보관용 전자지갑, 가상화폐 교환용 소프트웨어, 내려받기 가능한 가상통화용 컴퓨터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메타킹 브랜드를 활용해 커피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사업까지 전개할 수 있는 것.

 

탐앤탐스가 4~5월 세 차례에 걸쳐 메타킹(METAKING)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특허검색서비스 키프리스

 

커피전문점과 가상자산의 만남이 뜬금없어 보이지만, 탐앤탐스는 이미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유틸리티 토큰 ‘탐탐 코인(TOMS)’을 발행해 자사 공식 앱 마이탐(MYTOM)에 도입했다. 탐앤탐스는 론칭 당시 “탐탐 코인은 강화된 보안성으로 향후 자사 플랫폼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물론, 고객 리워드에 대한 편의성·다양성·투명성까지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탐탐 코인은 MEXC, LBANK 등의 거래소에 상장했다. 탐탐 코인 프로젝트 CEO도 명선철 대표가 맡았다.

 

지난 9월 20일에는 NFT 마켓 플레이스 ‘TOMS NFT MARKET’을 론칭했다.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이용자도 NFT 제작, 거래,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갤러리 비아, 미디어 콘텐츠 그룹 m2e 등과 제휴를 맺고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탐탐 코인은 메타마스크와 월렛커넥트, 탐스 NFT 마켓에선 메타마스크로 가상자산 지갑에 연결 가능하다. 만약 메타킹이 09류 상표 출원에 따라 가상자산 지갑으로 나온다면 기존의 탐탐 코인, NFT 사업과도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 

 

탐앤탐스는 메타킹과 관련한 질문에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메타킹 커피의 콘셉트, 메타킹 브랜드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 여부 등에 관해 묻자 탐앤탐스 측은 “시장 추이를 유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기획·준비 단계로, 가변적이다. 현 시점에선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계획, 방향 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확정 시 추후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2년 사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실적이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매출액은 2019년 693억 원에서 2020년 554억 원, 2021년 40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7억 원에서 2020년 -35억 원으로 급감해 적자 전환했고, 2021년 -7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66억 원, 2021년 -89억 원으로 악화 일로를 걸었다. 신사업을 통해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셈. 

 

탐앤탐스의 새 커피 브랜드 론칭과 가상자산 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마케팅 전문가 맹명관 중소기업현신전략연구원 전임 교수는 “돈이 모이는 쪽, 즉 금융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드는 건 시기상조다. 신뢰도, 안전성 등의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도 블록체인을 도입하지 못하지 않나”라며 “무엇보다 가상자산으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정작 본업인 커피 사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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