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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연루' 차은택 감독, 논현동 빌딩 179억 원에 매각

회사 자금난으로 올초엔 자택을 납세담보로 제공…10월엔 개그맨 허경환과 80억 대 빌딩 공동매입

2022.11.25(Fri) 17:04:16

[비즈한국] 국정농단 사건에 가담해 광고사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차은택 감독이 최근 자신이 소유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딩을 179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차 감독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가 세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자신 집을 납세 담보로 내줬다.

 

올해 초 개그맨 허경환 씨와 함께 수도권 빌딩을 사들인 차은택 영상감독이 최근 자신이 소유하던 논현동 빌딩(사진)을 179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업계와 부동산등기부 등에 따르면 차은택 뮤직비디오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보유하던 지하 3층~지상 4층(연면적 1451.17제곱미터) 규모 빌딩을 179억 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디지털마케팅 회사인 프레임아웃이다. 차 감독은 2001년 10월 이곳에 있던 지상 3층 규모 빌딩을 지인과 함께 매수한 뒤 2003년 5월 지인 지분을 인수해 건물을 재건축했다. 

 

차은택 씨는 광고기획사 아프리카픽쳐스를 운영하는 영상감독이다.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 SG워너비 ‘Timeless’,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싸이 ‘연예인’, 빅뱅 ‘거짓말’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배우 정우성 씨와 전지현 씨가 출연한 ‘2% 부족할때’ CF, 가수 이효리 씨가 출연한 ‘애니모션’ CF 등도 제작했다. 차 씨는 2001년 광고기획사 아프리카픽쳐스를 설립한 뒤 대표이사를 현재까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02년 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이번에 매각한 논현동 빌딩에 사무실을 뒀다.

 

차은택 감독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 차 감독은 2015년 포스코가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매각하려 하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고회사 대표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KT가 지인을 채용하게 하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설립한 광고회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게 강요한 혐의, 아프리카픽쳐스 자금 2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았다.

 

차은택 감독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징역 2년을 최종 선고 받았다. 1심과 2심은 “최서원을 배후에 두고 각종 권력을 얻어 행사했다”며 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파기환송심에서 차 씨에게 선고된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법원에서 강요죄와 관련해 기존에 인정했던 유죄가 잘못됐다며 무죄 취지로 내려왔다”며 “우리도 이에 귀속되니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차은택 감독이 운영하는 광고기획사 아프리카픽쳐스는 현재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차 감독은 지난 5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242.34㎡ 규모 아파트 한 채를 아프리카픽처스의 납세 담보로 제공했다. 아프리카픽쳐스 관할 세무서인 강남세무서는 납세담보 제공계약에 따라 채권최고액 8억 9452만 원의 근저당권을 같은 달 이 아파트에 설정했다. 

 

납세담보란 국가가 제때 조세를 납부하지 않은 납세의무자로부터 채권을 보존하기 위해 받는 담보를 말한다. 납세의무자는 재난·사업상 위기 등 국세기본법 및 국세징수법에 명시된 사유로 국세를 납부할 수 없을 때 관할 세무서에 신고해 납세를 유예할 수 있다. 세무서는 납세 유예를 허락할 때 유예에 관계되는 금액에 상당하는 납세 담보를 요구할 수 있다.

 

차은택 감독은 앞서 지난 10월 개그맨 허경환 씨와 함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지상 7층 규모 빌딩을 80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허경환 씨는 2010년 닭가슴살 등 간편 운동식 전문업체 ‘허닭’을 창업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 700억 규모 기업으로 일궜다. 허닭은 최근 국내 밀키트(반조리 식품) 1위 업체인 프레시지에 1000억 원에 인수됐다. 허 씨와 차 감독이 빌딩을 공동으로 매입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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