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단독] 로비의 달인 이영복, 손해보며 ‘제2 엘시티’ 포기한 이유가…

부산 최고층 유명 ‘유니크타워’ 사업권 부영에 넘겨…강력한 주민 반발 때문

2017.03.24(Fri) 09:36:58

[비즈한국] 부산 엘시티(LCT) 사업 비리로 5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엘시티를 건설하기 1년 3개월 전, 부산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건물 유니크타워를 건설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구청으로부터 유니크타워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까지 받았지만, 이 회장은 사업 추진 6년 만에 유니크타워 건설의 꿈을 접고 말았다. ‘로비의 달인’ 이 회장이 유니크타워 건설을 포기한 이유를 ‘비즈한국’이 들여다봤다.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은 엘시티 사업 이전에 부산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건물 유니크타워를 건설하려 했다. 사진은 유니크타워 조감도.

 

지난 2006년 8월 건설법인 유니크타워가 설립됐다. 이후 유니크타워의 건설 사업 시행사인 유니크PFV가 2007년 2월 법인등록을 마쳤다. 유니크타워와 유니크PFV는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미남교차로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유니크타워를 건설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아직까지 두 법인에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의 소유 지분이 얼마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의 차명법인일 가능성이 높다.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66)이 지난해 11월 부산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그의 머리 위 ‘108’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사진=연합뉴스

유니크타워와 유니크PFV의 임원 명단을 살펴보면 이 회장이 실소유주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유니크타워 사내이사 이 아무개 씨가 청안건설 이사, 유니크PFV의 최 아무개 감사가 제이피홀딩스PFV의 감사, 임 아무개 대표이사가 엘시티·엠알건축·아시아엘에스디앤씨·시에이토건(제이피홀딩스)·에코하우스의 사내이사 및 감사였다. 

 

이미 청안건설, 엘시티, 엠알건축, 아시아엘에스디앤씨, 에코하우스의 실소유주가 이 회장, 시에이토건(제이피홀딩스), 제이피홀딩스PFV의 실소유주가 이 회장과 그의 장남 이창환 전 에프엑스기어 대표이사였음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 회장의 최측근이자 20여 년간 청안건설 사업에 관여했던 A 씨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A 씨는 “이 회장은 다대만덕사건 이후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차명 건설법인을 설립했다”며 “유니크타워와 유니크PFV도 이 회장이 실소유주”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미남교차로에 유니크타워를 건설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온천동 1318번지 외 85필지(대지면적 1만 4355㎡)를 매입했다. 청안건설이 2003년 10월과 2004년 3월 온천동 1318번지 외 41필지를 매입했고, 이후 유니크PFV에 271억여 원에 팔았다. 

 

또 유니크PFV는 미남콤비타운(에스피홀딩스로 사명 변경) 소유의 동래구 온천동 1361번지 외 32필지를 224억여 원에, 부산교통공사 소유의 온천동 1321-4 외 3필지를 5억여 원에 매입했고, 개인 소유의 자투리땅 7필지까지 추가로 매입했다. 

 

그해 7월 유니크타워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동래구청에 신청했다. 동래구청에 따르면 유니크타워는 지하 7층, 지상 72층, 3개동, 668세대, 연면적 22만 1979㎡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총 사업비 5018억 670만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2008년 4월 동래구청으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의 최종 승인을 받았지만 유니크타워와 유니크PFV는 2013년 유니크타워 건설에서 손을 놓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니크PFV는 500억여​ 원에 매입한 유니크타워 예정 부지를 2013년 5월 부영건설에 300억 원에 매각했다. 이 회장이 땅값으로만 200억여 원을 손해 보면서 유니크타워를 판 셈이다.  

 

유니크PFV로부터 유니크타워 예정 부지를 매입한 부영건설이 건설 중인 동래효성해링턴플레이스.  사진=효성해링턴플레이스 홈페이지

 

청안건설이 유니크타워 예정부지를 2003년 10월 처음 매입했던 점으로 봐서 이 회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유니크타워 건설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이 불가했던 부지를 매입한 후 정·관계 로비로 용도까지 변경하여 엘시티를 건설했던 ‘로비의 달인’ 이 회장이 유니크타워 건설의 꿈을 포기한 건 다소 의아하다는 게 측근들의 반응이다. 롯데캐슬골드파크가 건설 중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부지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도 “이 회장이 유니크타워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 회장의 로비 자금은 주민센터 직원부터 유력 정치인들까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한 번 건드린 땅에는 반드시 건물을 세우고 마는 이 회장이 유니크타워 건설을 포기했다는 건 로비로 해결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래구청 관계자도 유니크타워와 유니크PFV가 유니크타워 건설을 포기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동래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긴 했지만 부영건설에 사업권을 넘기면서 그 사유를 밝히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유니크타워 예정 부지와 사업권을 사들인 부영건설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앞서 온천동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 이 회장이 두 손 두 발을 들었다는 것이다. 

 

부영건설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층수를 낮추라며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반발했다. 72층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값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일조권·조망권마저 뺏기기 때문이었다”며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 회장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고 유니크타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이 회장의 자금 사정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유니크PFV로부터 유니크타워 예정 부지와 사업권을 사들인 부영건설은 사업 계획을 변경했고, 동래구청은 2013년 8월 동래효성해링턴플레이스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동래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지하 4층, 지상 49층, 3개동, 811세대(아파트 762, 오피스텔 95), 연면적 14만 6681㎡ 규모로, 지난 2015년 5월 분양이 완료됐다. 2019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당신이 삼성·LG에 ‘누가’ 업데이트를 재촉해야 하는 5가지 이유
· 전격 공개 ‘LG페이’, 삼성페이와 뭐가 다를까
· [단독] ‘자라’ 모그룹,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 [그때그공시] ‘현대건설 인수전 승자’ 정몽구 회장, 사내이사에 오르다
· 바디프랜드-광고대행사 민사소송 ‘​쉬쉬’ 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